“양재와 우면동 일대가 인공지능(AI) 특구 및 정보통신기술(ICT) 특정개발진흥지구로 지정되고 양재역 인근 서초타운과 GTX-C 환승시설 통합개발이 완료되면 서초구는 산업과 일자리, 교통, 주거가 어우러진 글로벌 AI 중심도시로 도약할 것입니다”
전성수(사진) 서울 서초구청장은 11일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에서 서초구의 미래 청사진을 이 같이 밝혔다. 서울시와 서초구는 지난 9월 중소벤처기업부에 ‘양재 AI특구’ 지정을 신청해 이달말 심의를 앞두고 있다.
특구와 인접한 양재1·2동은 ICT 특정개발진흥지구 지정을 추진중으로 서울시로부터 승인을 받아 첨단 산업의 중심지로 육성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우면동에 위치한 서울AI허브 메인센터 내에 ‘국가 AI 연구거점’이 문을 열기도 했다. 전 구청장은 “양재에는 500여개의 AI 및 ICT 관련 스타트업이 모여 있다”며 “AI특구와 ICT 지구 지정이 완료되면, 첨단 산업 분야 기업들이 더욱 집적돼 ‘AI 생태계’가 조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초타운 및 GTX-C 환승시설 통합개발도 서초구에 천지개벽 수준의 변화를 몰고올 재료다. 전 구청장은 “지하철 3호선과 신분당선, GTX-C양재정거장, 광역버스환승센터를 도보 5분 이내 거리로 연결하는 환승코어를 조성해 세상에서 가장 편리한 교통환승체계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여기에 규제 프리존(화이트존)으로 지정된 서초구청사 부지를 재개발하면 이 일대는 ‘교통·경제·문화’를 갖춘 서울 동남권의 새로운 중심지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이들 계획이 실현되기까지는 십수년이 걸리겠지만 남은 임기 동안 기본 상세계획을 마무리해 구민들에게 미래 청사진을 제시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서초구는 이런 계획을 포괄해 미래 도시의 모습을 그리는 ‘2040 서초구 도시발전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연말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서초구는 서울 25개 자치구 중 선도적인 정책을 앞장서 실행해온 것으로도 정평이 나 있다. 민선 8기 들어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을 평일로 전환하고 영업시간 제한을 완화했으며, 강남역 사거리· 대법원·현대차 본사 앞 불법 현수막과 천막을 과감하게 철거해 호평을 받았다. 서초구에서 시작된 의무휴업일 평일 전환은 서울 다른 자치구뿐 아니라 부산, 의정부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 최근에는 아파트 재건축이 끝난 후에도 조합이 청산되지 않아 조합원들의 재산권 행사가 제한되는 등 부작용을 최소화하고자 전국 최초로 ‘미청산 재건축조합 청산제도’를 시행하기도 했다.
이런 혁신은 구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소통행정에서 비롯됐다. 전 구청장은 “비방과 욕설이 난무한 불법 현수막 철거는 ‘우리 아이의 눈을 가리고 싶다’는 주민의 하소연을 듣고 2년간의 준비 끝에 결행했고, 조합 청산제도는 경제적인 부담이 크다는 조합원들의 민원이 늘어 구 차원에서 대책을 마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그는 ‘찾아가는 서초 전성수다’, ‘구청장 쫌 만납시다’ 등 다앙한 소통 창구를 만들어 취임 이후 100회가 넘는 소통의 자리를 마련했다.
고령화 시대를 대비한 시니어 복지인프라 확충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5070 세대를 위한 복합문화공간인 ‘느티나무 쉼터’, 어르신뿐 아니라 전 세대가 이용할 수 있는 개방형 커뮤니티 공간인 ‘서초 시니어 라운지’ 등이 대표적이다. 그는 “내 집같은 요양시설과 편의시설을 갖춘 어르신 복합복지타운 건립도 추진중”이라며 “어르신이 젊은 세대와 어울리며 건강한 노년을 보낼 수 있는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