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강남 집값 왜 이러나 했는데…"비트코인 뛰면 강남 아파트도 비싸져" 연구 결과

유정석 단국대 도시계획부동산학부 교수 논문

수익 얻은 코인족들, 부동산에 재투자하는 경향

기사 내용과 무관한 사진. 툴 제공=플라멜(AI)기사 내용과 무관한 사진. 툴 제공=플라멜(AI)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당선 효과에 힘입어 비트코인 가격이 연일 최고가를 갈아치우고 있다. 이에 비트코인과 같은 가상자산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는 가운데, 가상자산 가격 급등이 강남 아파트값 상승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유정석 단국대 도시계획부동산학부 교수가 9월 발간한 ‘부동산, 가상자산 및 주식시장 간의 가격 변동성 전이효과 분석’ 논문에 따르면, 주식이나 비트코인 등 특정 자산의 급등은 부동산 시장에도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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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교수는 2014년 10월부터 2023년 10월까지 10년간 KB부동산 주간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비트코인 수익률, 코스피, 코스닥 지수 등을 활용해 각 자산시장 간 영향을 분석했다. 그 결과 코로나19 당시 주식 급등기와 2023년 비트코인 가격 급등기처럼 특정 자산이 급격히 오를 때는 부동산 시장에도 유의미한 변화가 생겼다. 특히 가상자산 및 주식시장에서 변동성 전이효과가 증가할 때 전국 아파트 매매시장 중 강남구 11개 동의 아파트 가격 변동성에 미치는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강남구 11개동 아파트의 경우 다른 지역 아파트보다 비트코인과 코스닥 시장 가격 변동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얘기다.

실제로 일부 ‘코인족’들은 가상자산에서 얻은 수익을 부동산에 재투자하는 경향을 보인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가상자산으로 큰 수익을 모으면 최종 투자처는 강남 아파트로 향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유 교수는 논문을 통해 “자산 시장 간 전이 현상은 부동산 시장 안정화 정책 수립에도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며 “정책 당국은 자산 시장 전반을 아우르는 거시건전성 정책 수단을 마련해 시장 간 부정적 파급효과를 억제하기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김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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