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사건 1심 선고를 앞둔 가운데 오전부터 서울 서초동 일대에 이 대표 지지 및 반대 집회 참가자들이 모여들며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30분께부터 서울중앙지법 인근에는 이 대표에 대한 지지 및 규탄 집회 준비가 한창 이뤄지고 있었다. 이들은 각각 이 대표의 ‘무죄’와 ‘법정구속’을 촉구하는 플래카드와 전단지, 깃발 등을 들고 구호를 외치거나 본 집회를 준비하고 있었다. 이날 오후 2시 30분부터 서울중앙지법 형사34부(한성진 부장판사)는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선고 공판을 진행한다.
민주시민 국민항쟁 추진연대 등 이 대표 지지 단체와 지지자들은 서초역 7번 출구에서 서울중앙지검 서문까지 이어지는 대로변 일대에 자리를 잡았다. 지지자 중에는 민주당의 상징색인 파란색의 옷과 모자를 착용한 이들도 눈에 띄었다. 영광에서 올라왔다는 김재철(66)씨는 “오늘 이재명 대표의 무죄를 주장하고 응원하러 일찍 올라왔다”면서 “40년 넘도록 민주당 지지자인데 사실 문재인 정권도 그닥 좋아하지 않았지만 이번 정권은 더 싫다"고 말했다.
한편 중앙지법 근처 정곡빌딩 앞 2개 차로에는 신자유연대 등 보수단체 지지자들이 자리를 잡았다. 이들은 태극기·성조기와 함께 ‘윤석열 지지’, ‘이재명, 조국 구속하라’ 등의 플래카드를 들고 있었다. 이날 오전 11시께 마이크를 잡은 한 집회 참가자는 “오늘 좌파 세력도 근처에 있다. 좌파가 시끄러우면 판사가 용기를 잃으니까 재판이 끝날 때까지 힘껏 응원해서 용기를 줘야한다”면서 “내일이 없다는 생각으로 목이 터져라 구호를 외쳐달라”고 말했다.
이날 민주당 지지 집회 측은 약 5000명, 규탄 집회 측은 1000여 명 규모가 모여들 예정이라고 경찰에 신고했다. 대규모 인원이 모여들며 경찰은 질서유지를 위해 시위대 주변으로 펜스를 설치하고 이 대표 차량 동선을 따라 경찰관도 배치했다. 양 집회 세력이 충돌할 경우에 대비해 총 45개 기동대, 2700여명의 경찰관을 투입할 방침이다.
실제로 이날 오전부터 지지·반대 단체 참가자 사이의 팽팽한 기싸움이 벌어지며 무력 충돌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날 11시 20분께 신자유연대 참가자들이 자리한 차도 옆을 지나가던 중장년 남성은 홀로 “이재명 무죄"를 외치다가 야유를 듣고 발끈하며 “왜 욕을 하냐”며 보수단체를 향해 다가서다가 경찰에 저지되기도 했다.
현재 서울중앙지법도 무력 충돌 사태에 대비해 경내 출입을 전면 금지했다. 경내 출입 시 법원 직원들이 직접 공무원증·방청권 등을 확인하고 소지품 검사도 진행하고 있다. 또한 당일 공용차량 등 필수업무 차량을 제외한 일반차량의 청사 경내 출입도 금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