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절반 가까이가 결혼을 선택이라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혼여성의 경우 10명 중 7명이 결혼을 필수가 아닌 선택으로 여기는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2024년 사회조사'에 따르면 "결혼을 해야 한다"는 응답은 52.5%로 2년 전보다 2.5%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결혼해도 좋고 하지 않아도 좋다"는 응답이 41.5%, "하지 말아야 한다"는 응답이 3.3%로, 전체 응답자의 44.8%가 결혼을 필수가 아닌 것으로 인식했다.
특히 미혼자들의 결혼 필요성 인식은 더욱 낮았다. 미혼남성의 41.6%, 미혼여성의 26.0%만이 "결혼해야 한다"고 답했다. 반면 결혼이 필수가 아니라고 응답한 비율은 미혼남성 51.8%, 미혼여성 68.9%에 달했다.
연령별로는 젊은층일수록 결혼 필요성 인식이 낮았다. 60세 이상에서는 72.3%가 "결혼해야 한다"고 답한 반면, 20대는 39.7%, 10대는 33.7%에 그쳤다.
결혼을 하지 않는 주된 이유로는 '결혼 자금 부족'(31.3%)이 1위를 차지했다. 미혼남성(38.0%)과 미혼여성(25.0%) 모두 경제적 부담을 가장 큰 걸림돌로 꼽았다. 미혼여성의 경우 '결혼의 필요성을 못 느낌'(19.1%), '출산·양육 부담'(14.4%) 등도 주요 이유로 나타났다.
비혼 동거와 비혼 출산에 대한 인식 변화도 조사에서 나타났다. "결혼하지 않고 함께 살 수 있다"는 응답이 67.4%로 2년 전보다 2.2%포인트 증가했으며, "결혼하지 않고도 자녀를 가질 수 있다"는 응답도 37.2%로 2.5%포인트 상승했다.
이상적인 자녀 수는 평균 1.89명으로 조사됐다. 2명(66.9%)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1명(19.2%), 3명(10.1%) 순이었다. 특히 월소득이 높을수록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자녀 수가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