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K-드라마, K-푸드…한국의 모든 것이 좋아요. K-콘텐츠, K-컬처자체가 ‘아이돌’이에요.”
지난 14일부터 17일까지 나흘간 인도네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인도네시아 K-박람회’가 ‘한류의 중심지’로서의 인도네시아의 열기를 다시 한번 확인해 줬다. 자카르타 컨벤션 센터에서는 관계 부처 간 협업을 바탕으로 △장르별 체험존 △융합존 △기획존 등 다양한 볼거리와 새로운 경험을 참자자들에게 제공했으며, 양일간 3만2000여명이 방문하는 등 성황을 이뤘다.
무엇보다 현지 바이어를 비롯해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필리핀, 호주 등 다양한 지역의 바이어들이 참여해 K-콘텐츠와 한류 연관산업 제품에 대한 더욱 뜨거워진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실제로 해외 바이어와 1 대 1 비즈니스 미팅을 지원하는 본 수출상담회에는 콘텐츠기업은 물론 연관 기업 등 86개 사가 참가했다. 이 중 40개 콘텐츠기업은 117명 바이어와 709건의 상담을 진행했으며, 총 6493만 달러(한화 약 913억 원) 규모의 상담 실적을 기록했다.
인도네시아인들의 K-콘텐츠에 대한 애정과 관심은 지난 16일 ‘자카르타의 코엑스’라고 불리는 자카르타 컨벤션센터에서 뚜렷하게 드러났다. 아침부터 굵은 비가 하루 종일 내렸지만 SF9, 에일리 등 K-팝 공연과 K-콘텐츠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B2C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한류 팬들이 인산인해를 이뤘다.
현지 언론과 정치권의 관심도 뜨거웠다. B2C 행사 첫날 문화부 파들리 존 장관, 할랄인증청 하이깔 하싼 국장이 이례적으로 참석해 화제가 됐다. 이들은 ‘K-콘텐츠 멀티플렉스 체험존', ‘K-콘텐츠X연관산업 융합 전시존' 등을 잇달아 방문해 직접 체험을 해 눈길을 끌었다.
자카르타 컨벤션센터에 마련된 체험존, 융합존, 기획존 등은 최신 K-콘텐츠를 비롯해 한류 트렌드를 반영해 현지인들을 열광하게 했다. 특히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와 함께 한강 공원, 한국 편의점 콘셉트로 라면을 사서 돗자리를 깔고 먹을 수 있는 체험을 할 수 있도록 꾸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SM엔터테인먼트의 모든 아티스트를 좋아한다고 소개한 한류 팬 네시아는 “드라마에서처럼 한강에서 라면을 먹고 싶었는데 한국에 가지 않고도 경험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하다”고 전했다. 이들은 현장에 라면을 먹으면서 행사 내용을 살펴볼 수 있도록 설치된 QR코드를 스캔해 행사 내용을 살펴 보며 신기해 하기도 했다.
최근 동남아에서 커다란 인기를 끌고 있는 ‘선재 업고 튀어’의 변우석의 인기를 실감하게 하는 장면도 곳곳에서 연출됐다. 드라마의 한 장면인 류선재와 임솔이 노란 우산을 든 장면을 설치한 ‘선업튀 포토존'에는 장사진을 이뤘다. 행사 중간에 음악이 나오면 참가자들이 무대 위에 올라가 K-팝 칼군무를 수준급으로 선보여 관객들의 박수 갈채가 쏟아졌다.
행사의 하이라이트인 16일 K-팝 공연에서는 4300명여명의 K-팝팬들이 콘서트 현장을 가득 메워 관객과 함께 ‘떼창’을 부르기도 했다. tvN 드라마 ‘도깨비’의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 ‘첫눈처럼 너에게 가겠다’를 에일리가 부르자 곳곳에서 함성이 터져 나왔다. 이날 공연에는 SF9, 에일리, 노매드. 비트펠라하우스 등 K-팝 아티스트 4팀이 무대에 올라 ‘가장 뜨거운’ 인도네시아 한류 팬들과 소통했다. 이들은 대표곡을 비롯해, 인기 드라마의 OST, 아카펠라 등 다양한 K-팝 장르를 선보였으며 17일에는 팬미팅에도 참석해 팬들과 더욱 가까이에서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행사는 K-콘텐츠 및 한류 연관산업의 동남아 권역 동반 수출을 목적으로 개최됐다. 문화체육관광부, 농림축산식품부, 해양수산부, 산업통상자원부, 중소벤처기업부 5개 부처가 공동 주최하고, 콘진원을 비롯해 한국농수산식품 유통공사,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한국디자인진흥원 등 7개 기관이 공동 주관했다. 김락균 한국콘텐츠진흥원 글로벌 혁신 부문장은 “인도네시아 현지 당국자와 관계자들은 한류 팬덤이 막강한 K-콘텐츠와 인도네시아 산업이 연계를 할 경우 커다란 성장을 보일 것이라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