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제1노총인 한국노동조합총연맹을 만나 요구한 노동정책 과제에 “우선순위를 정해 대화하자”고 밝혔다. 한국노총이 원하는 입법과제를 모두 받아들일 가능성은 낮다는 점을 시사한 셈이다.
19일 한국노총에 따르면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과 지도부는 이날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 건물을 찾은 한 대표와 국힘 의원들과 노동 현안에 대한 간담회를 했다. 한 대표는 당 대표 취임 이후 처음으로 한국노총을 찾았다.
김 위원장은 모두발언에서 “한 위원장의 방문을 환영한다”면서도 “노동자와 시민은 역대 최대 체불임금, 고물가에 시달린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한국노총이) 9일 연 노동자대회에서 정부와 여당에 대한 분노의 목소리가 쏟아져 나왔다”고 말했다. 9일 노동자대회는 정부의 노동 정책 비판이 핵심 구호였다.
이날 한 대표에게 국정 전환을 환기시킨 김 위원장은 근로기준법 전면 적용, 정년 연장 등 4가지 입법 과제 수용을 요구했다. 정년 연장은 최근 국민의힘에서 입법 과제로 추진하겠다는 입장도 나왔다.
한 대표는 “국민의힘이 노동 이슈를 경시한다는 것은 오해와 편견”이라며 ‘근로자힘’ ‘근로자편’이란 말을 여러 차례 했다. 하지만 한 대표는 한국노총의 요구를 모두 전격적으로 수용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한 대표는 “현실 세계에 사는데 (한국노총 요구안을) 어떻게 다 들어 들이겠느냐”며 “근로자의 권리 향상이 우선 순위다, (정책 과제도) 우선 순위를 정해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이날 간담회는 김 위원장과 한 대표 모두발언 이후 비공개로 전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