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현대모비스, EREV·소형 PE시스템 개발로 그룹 의존도 확 낮춘다

■현대모비스, 19일 CEO 인베스터 데이 첫 개최

2027년까지 매출 연평균 8% 성장…영업이익률 5~6%

2033년까지 부품제조 매출 글로벌 완성차 비중 40% 목표

EREV PE시스템 2026년 양산…내년 120㎾급 보급형 개발

TSR 20→30% 이상으로 개선…3년간 보유 자기주식 소각

이규석 현대모비스 이규석 사장이 19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호텔에서 열린 ‘2024 CEO 인베스터 데이’ 발표자로 나서 사업 방향성과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제공=현대모비스이규석 현대모비스 이규석 사장이 19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호텔에서 열린 ‘2024 CEO 인베스터 데이’ 발표자로 나서 사업 방향성과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제공=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가 2033년까지 부품제조 분야에서 현대자동차·기아를 제외한 글로벌 완성차 고객 비중을 40%로 끌어올린다. 주행거리연장형전기차(EREV)와 소형 전기차를 위한 구동(PE)시스템 등 선도 기술 경쟁력을 토대로 수익성 중심의 사업 체질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현대모비스는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호텔에서 ‘2024 최고경영자(CEO) 인베스터 데이’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사업 목표를 발표했다. 현대모비스 대표이사인 이규석 사장은 이날 직접 발표자로 연단에 올라 중장기 성장 방향성과 제반 전략을 공개하고 글로벌 영업과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등 부문별 전략 달성을 위한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설명했다. 현대모비스의 CEO 인베스터데이는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모비스는 창사 50주년을 맞는 2027년까지 연 평균 매출성장률을 8% 이상으로 끌어올린다고 선언했다. 영업이익률은 5~6% 수준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회사의 외연 성장을 견인한 매출 상승은 유지하면서 영업이익률의 안정화로 매출과 수익이 함께 성장하는 사업 방향성을 제시한 것이다.

글로벌 완성차를 대상으로 한 매출 비중을 확대하겠다는 자신감이 깔려있다. 현대모비스는 현재 10% 수준인 부품제조 부문 글로벌 완성차 고객 비중을 2033년까지 40%로 늘리기로 했다. 현대차·기아 등 그룹사 비중은 같은 기간 90%에서 60%대로 낮아지게 된다.

이 사장은 “고부가가치 핵심부품을 중심으로 매출 성장이 본격화돼 수익성에 기반한 질적 성장이 기대된다”며 “선도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부품제조 부문 글로벌 완성차 대상 매출 비중을 40%까지 확대해 글로벌 톱 3 부품사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현대모비스는 전동화 기반의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에 대한 효율적인 대응 기조를 근간으로 기술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핵심 제조 분야인 전동화, 전장, 샤시안전 등 모든 영역에서 요소 기술을 확보해 시장 지배력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전동화 분야에선 EREV나 보급형 전기차 PE 시스템 등 시장 수요에 부합하는 제품을 선제적으로 개발해 시장 리더십을 다진다. PE 시스템은 전기모터와 인버터, 감속기를 통합한 전동화 구동 장치로 핵심 부품에 해당한다.



현대모비스는 그룹사의 EREV 전략과 발맞춰 PE 시스템 등 자체 설계 사양을 개발하고 글로벌 수주 확대를 추진한다. 현재 EREV PE 시스템에 대한 설계 검증 및 평가를 앞두고 있으며 2026년 말 양산을 목표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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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셀 마슈카(왼쪽부터) 현대모비스 영업부문 부사장, 박기태 재경부문 전무, 이규석 사장, 정수경 전장BU 부사장, 김선섭 전동화·모듈BU 부사장, 이영국 전동화엔지니어링실 상무 등 현대모비스 경영진이 19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호텔에서 열린 ‘2024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참석자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 제공=현대모비스악셀 마슈카(왼쪽부터) 현대모비스 영업부문 부사장, 박기태 재경부문 전무, 이규석 사장, 정수경 전장BU 부사장, 김선섭 전동화·모듈BU 부사장, 이영국 전동화엔지니어링실 상무 등 현대모비스 경영진이 19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호텔에서 열린 ‘2024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참석자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 제공=현대모비스


소형 전기차 시장을 겨냥해 PE 시스템 라인업을 확대한다. 내년까지 120㎾급 보급형 PE 시스템 개발을 마치고 유럽과 인도 등 소형 전기차 시장을 집중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보급형 PE 시스템은 현재 전기차 시장 주력인 160㎾급 대비 70% 수준의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 소형 전기차 수요가 늘어나면서 이에 대응하기 위한 새로운 PE 시스템 확보는 시급한 과제로 꼽힌다. 현대모비스는 대형 전기차용 250㎾급 PE 시스템 개발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프리미엄 완성차 업체에 대한 수주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전장 분야에서는 통합 제어 플랫폼, 통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 고부가가치 토탈 솔루션을 제공하는 데 집중한다. 현대모비스는 북미 전기차 업체와 협업해 모비스의 첫 SDV 소프트웨어 플랫폼 ‘비전 링크’의 콘셉트 개발을 완료하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프로모션에 나설 계획이다.

샤시·안전 분야에서는 기계 장치를 전기 신호로 대체하는 전자식 제동 시스템(EMB), 전자식 조향장치(SBW) 등 고부가가치 제품 라인업을 강화한다. 2030년까지 글로벌 샤시·안전 시장 점유율 10%를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차량용 반도체는 팹리스(설계 전문) 중심으로 독자 설계 역량을 결집해 시스템 제어 품질을 향상시키고 안정적인 공급을 도모한다.

현대모비스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성장 사업(전동화·전장)과 안정화 사업(모듈·샤시·안전·램프·서비스부품)으로 구분했다. 성장사업은 기술 확보와 시장 확대에 집중하고 안정화 사업은 수익성을 안정적으로 확보해 지속가능한 성장동력을 확보한다.

제품 라인업은 고부가 제품 중심으로 재편하고 수주부터 양산까지 단계별 수익성 관리 시스템을 구축해 원가경쟁력을 극대화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스마트 팩토리 등 제조혁신 기술을 적극적으로 적용하고 인력운영을 효율화한다.

현대모비스는 수익성 개선을 발판 삼아 강도 높은 주주환원 정책을 추진한다. 현재 20% 수준인 주주환원율(TSR)을 앞으로 3년간 30% 이상으로 개선하겠다는 설명이다. 주주환원책의 일환으로 현대모비스가 보유 중인 자기주식을 3년에 걸쳐 소각한다.

이 사장은 “선제적 투자에 집중하는 동안 잠시 정체를 경험했지만 이제는 수익성에 기반해 질적 성장을 이뤄야 하는 시점“이라며 “매출과 이익의 안정적인 동반성장, 투자와 주주환원의 균형를 맞춰 회사의 기업 가치를 글로벌 위상에 맞게 재정립하겠다”고 말했다.


노해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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