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 전송 솔루션 기업 위츠(459100)가 기업공개(IPO) 시장 한파를 깨고 상장일 ‘따블(주가가 공모가 대비 2배 이상 오르는 것)’에 성공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위츠는 코스닥 상장일인 이날 공모가(6400원) 대비 129.5% 오른 1만 469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초가부터 공모가보다 높은 6780원에 형성된 주가는 장중 2만 3850원(272.7%)까지 올랐다가 장 후반 상승분을 일부 반납했다.
위츠 주식은 하루 동안 1조 7986억 원어치가 거래되며 삼성전자(005930)(1조 1506억 원)을 제치고 국내 증시 일일 거래 대금 1위에 올랐다. 거래량은 무려 1억 2295만 8031주였다. 상장일 유통 가능 주식 수가 374만 3577주(전체 주식의 30.2%)이니 하루 동안 손바뀜만 33번 가까이 일어난 셈이다.
코스닥 공모주가 상장일 공모가보다 높은 가격에 장을 마감한 것은 지난달 22일 한켐(457370) 이후 약 한 달 만이다. 한켐 상장 후 16개 종목 연속으로 상장일 종가가 공모가를 하회했다. 코스피에 상장한 더본코리아가 상장일 급등세를 나타냈지만 코스닥 종목까지 온기가 확산되지는 않았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위츠의 주가 급등을 두고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이 795억 원으로 작아 개인 매수세가 기관 매도세를 감당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이경준 혁신IB자산운용 대표는 “상장일 유통 물량이 공모가 기준 약 240억 원으로 적고 다음 달 중순까지 기업인수목적회사(스팩)를 제외하면 상장 종목이 없기 때문에 수급상 베팅이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올해 말까지 공모주 시장 투자심리가 낮게 유지되면서 개별 기업의 펀더멘털 및 수급적 요소에 따라 주가가 갈릴 것이라는 설명이다.
위츠는 2019년 설립된 전력 전송 솔루션 개발 및 공급 기업이다. 삼성전자의 1차 협력사로 스마트폰과 웨어러블 기기 등에 탑재되는 무선 충전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 공모 자금은 베트남 하노이 현지 공장 증축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