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해외증시

美국채금리 상승·엔비디아 실적 관망에 뉴욕증시 혼조…S&P500, ‘제로 변동’ 보합

다우존스 0.32%↑, 나스닥 0.11%↓

엔비디아, 3분기 실적 '어닝 비트'

비트코인, 9만4000선 돌파 최고점 경신

美 10년물 국채 4.31%…3.7bp 상승

미국 뉴욕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한 트레이더가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미국 뉴욕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한 트레이더가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장 종료 후 엔비디아의 실적을 기다리며 큰 변동성을 보였던 뉴욕증시가 혼조세로 마무리 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확전 우려에 전날 주춤했던 미국 국채금리가 또다시 상승한 점도 증시에 부담을 줬다.



20일(현지 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39.53포인트(+0.32%) 상승한 4만3408.4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0.13포인트(+0.0%) 상승한 5917.1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21.33포인트(-0.11%) 하락한 1만8966.14에 장을 마감했다. 카슨 그룹의 수석 시장 전략가 라이언 데트릭은 “엔비디아 실적에 대한 불안과 정치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투자자들이 걱정했다”고 이날 장의 흐름을 설명했다.

장 종료 후 발표된 인공지능(AI) 칩 선두 주자 엔비디아의 3분기 실적은 시장의 예상치를 웃돌았다. 엔비디아는 이날 실적발표에서 3분기(8∼10월) 실적을 발표하고, 350억8000만 달러의 매출과 0.81달러의 주당 순이익(EPS)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시장조사업체 LSEG가 집계한 월스트리트 예상치 331억6000만 달러를 웃돌고, 주당 순이익도 예상치 0.75달러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이날 장 초반 증시는 하락 출발했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로 영국산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했다는 소식에 확전 공포가 커지면서다. 이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이날 공격에 즉각 대응하지 않으면서 낙폭은 감소했다.



지정학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진정되면서 미국 국채수익률은 상승했다.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3.7bp(1bp=0.01%포인트) 올라 4.306%에 거래됐다. 10년 물 국채 수익률은 2.7bp 상승한 4.406%를 기록했다. SPI자산관리의 스테판 이네스는 “시장은 트럼프 당선인의 정책이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주시하고 있다”며 “보호주의적 정책들이 인플레이션의 도화선에 불을 붙이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인하를 중단하는 결과로 이어질 위험은 어느때 보다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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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채 금리의 상승은 주식시장의 부담이 될 수 있다. 울프리서치의 크리스 센예크는 “대선 이후 상승세가 멈출 수 있는 주요 요인 중 하나는 장기 국채 금리 급등”이라며 “미국 10년물 금리는 선거이후 약 14bp 상승했으며 내년에 재정 지출 증가 등으로 예상치 못한 장기 금리 상향 압력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은 전날에 이어 사상 최고점을 다시 한번 높였다. 비트코인은 이날 한 때 9만4989.99달러를 기록했다. 현재는 24시간 전 보다 1.59% 오른 9만4427.75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더는 전날보다 0.6% 내린 3090달러를 기록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정권 인수팀이 백악관에 가상자산 정책을 전담하는 자리를 신설할지에 대해 디지털 자산업계와 대화하고 있다고 보도 했다. 백악관 자상자산 담당자는 소수의 참모를 이끌며 의회, 백악관, 증권거래위원회(SEC),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등 관계 부처 간 연락을 담당하는 역할이 논의됐다고 소식통들은 블룸버그에 전했다.

연준 내에서는 금리 인하 속도 조절 가능성이나 최종 인하폭이 시장의 예상보다 작을 수 있다는 메시지가 나왔다. 리사 쿡 연준 이사는 이날 “고용 시장과 인플레이션이 전망하는 대로 계속 진전된다면 통화 정책이 경제 성장을 자극하거나 제한하지 않는 지점(중립금리)에 가까워질 때까지 정책 제한 수준을 낮추는 것이 적절할 수 있다”며 “그러나 인플레이션 진전이 둔화되고 노동 시장이 견고하게 유지된다면 하락 경로에서 잠시 멈추는 시나리오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고용시장이 상당히 약화되면 정책을 더 빨리 완화하는 것이 적절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0.5%포인트의 금리 인하를 반대하며 현시점 연준 내 최대 매파 위원으로 꼽히는 미셸 보먼 연준 이사는 금리 인하가 빠르게 추진돼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그는 “높은 인플레이션과 중립 금리 수준에 대한 불확실성을 고려할 때 정책 금리를 점진적으로 낮추는 것이 나의 선호”라며 “중립금리에 대한 나의 추정은 팬데믹 이전보다 훨씬 높기 때문에 현재 기준금리는 생각보다 중립 금리에 더 가까울 수 있다”고 말했다. 금리를 인하하더라도 이번 완화주기의 전체 인하 폭은 시장의 예상보다 적을 수 있다는 의미다. 다만 그는 "통화정책은 미리 정해진 방향에 있지 않다"며 “지표와 전망에 대한 의미와 리스크에 따라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 유가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우려에도 미국의 원유재고가 예상과 달리 늘었다는 소식에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장 대비 0.52달러(0.75%) 낮아진 배럴당 68.8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 마감 후 근월물이 되는 1월 인도분은 0.49달러(0.71%) 떨어진 68.75달러에 장을 끝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1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0.50달러(0.68%) 하락한 배럴당 72.81달러에 마감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 15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원유 재고는 전주대비 54만5000배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S&P 글로벌 커머디티 인사이트의 설문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80만배럴 감소를 예상했다.


뉴욕=김흥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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