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군이 21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를 향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 미사일이 최대 사거리 5800㎞, 최대 속도가 마하 20의 극초음속 미사일 ‘RS-26 루베즈’라는 보도가 나왔다.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공군은 이날 오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격을 진행하던 중 남부 아스트라한 지역에서 ICBM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1000일을 지난 가운데 러시아가 이번 전쟁에서 ICBM을 사용한 것은 처음이다. 이번 공격은 우크라이나가 19~20일 미국의 전술 탄도미사일인 에이태큼스(ATACMS), 영국의 순항미사일 스톰섀도를 러시아 본토를 향해 발사한 후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앞서 러시아 측은 이런 시도가 긴장을 고조시킬 것이라고 경고했으며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핵 교리 개정으로 맞대응했다. 우크라이나 영문 매체인 우크라인스카 프라우다는 이날 러시아가 발사한 ICBM이 RS-26 루베즈이며 최대 16개의 분리형 독립 목표 재돌입 핵탄두(MIRV)를 탑재할 수 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공군 측은 이번 공격이 중동부 도시인 드니프로에 있는 기업과 주요 인프라를 표적으로 삼았다고 밝혔다. 한편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공격에 ICBM을 발사했는지 여부에 대한 확인을 사실상 거부했다.
앞서 이날 텔레그래프 등은 러시아 현지 매체를 인용해 러시아군이 자국 영토를 향한 서방 무기 사용에 대한 보복으로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RS-26 루베즈를 발사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등 서방 대사관이 전날부터 키이우 소재 대사관 폐쇄에 나선 것도 이 같은 공습에 관한 정보가 공유됐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