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은행

우리금융, 조병규 우리은행장 결국 교체…내주 최종 후보 발표

연임 불가 판단…차기 후보군 면접 절차 개시

쇼트·롱리스트 공개 없이 다음주 최종 후보 결정

유력 후보에 유도현·정진완·박장근 거론

조병규 우리은행장이 6월 19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이복현 금감원장과 은행장들과의 간담회에서 발언하는 이복현 금감원장을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조병규 우리은행장이 6월 19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이복현 금감원장과 은행장들과의 간담회에서 발언하는 이복현 금감원장을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우리금융지주 이사회가 올해 말 임기가 만료되는 조병규(사진) 우리은행장을 교체하기로 결정했다. 검찰과 금융 당국이 손태승 전 우리금융 회장 관련 특혜성 대출을 늑장 보고한 책임이 조 행장에 있다고 보고 있는 만큼 앞으로 불거질 수 있는 사법리스크를 염두한 판단으로 풀이된다. 이사회는 새로운 은행장 선정 절차에 돌입해 이달 말 최종 후보를 선정할 예정이다. 검찰은 손 전 회장에 대해 특경법상 배임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영장 실질심사는 이달 26일 이뤄질 예정이다.

22일 우리금융 이사회는 조 행장의 연임이 불가하다고 판단하고 차기 은행장 후보군에 대한 면접 절차를 개시했다. 이사회는 후보군에 대한 롱리스트나 쇼트리스트를 공개하지 않고 이달 말 최종 후보를 선정할 방침이다.



우리금융 이사회는 임종룡 회장과 7명의 사외이사로 구성된다. 이들은 은행장 등 계열사 대표의 후보 선정 권한을 가진 자회사 대표이사 후보 추천위원회(자추위)의 구성원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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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들은 조 행장 교체가 불가피한 상황이라는 인식을 같이 한 것으로 전해졌다. 불법 대출에 대한 검찰의 전방위적 수사가 이어지고 있고, 조 행장 역시 늑장 보고에 대한 혐의를 받아 피의자 신분이라는 점 등을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 당국은 우리은행이 2020년 4월부터 올 초까지 손 전 회장의 친인척을 대상으로 350억 원 규모의 특혜성 부당 대출을 실행한 것으로 보고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검찰은 이달 18일부터 20일까지 사흘 연속 우리금융과 우리은행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고, 이 과정에서 70억 원 규모의 추가 불법 대출을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조 행장에게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특경법) 보고 의무 위반 혐의를 적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분도 기존 참고인에서 피의자로 전환했다.

차기 은행장 후보로는 유도현 우리은행 경영기획그룹 부행장, 정진완 우리은행 중소기업그룹 부행장, 박장근 우리금융지주 리스크관리그룹장 겸 우리은행 리스크관리그룹 부행장 등 3인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박 부사장과 유 부행장은 상업은행, 정 부행장은 한일은행 출신이다. 조 행장이 상업은행 출신인 만큼 관행대로 한일은행 출신이 차기 은행장 선정에서 유리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밖에 지난해 조 행장과 은행장 후보군에 올라 경쟁을 펼쳤던 박완식 우리카드 사장, 이석태 우리금융저축은행 대표, 강신국 우리PE자산운용 대표 등 계열사 대표도 후보군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

한편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제1부는 이날 불법대출 사건과 관련해 손 전 회장에 대해 특경법상 배임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며, 이달 26일 영장실질 심사가 이뤄질 예정이다.

공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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