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의 범용신용카드(GPCC) 사업과 상업자전용신용카드(PLCC) 사업이 동반 성장하고 있다. 데이터 사이언스에 기반한 비즈니스 모델을 도입해 새로운 시장 수요를 지속적으로 발굴한 덕분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대카드의 GPCC 회원 수는 2021년 672만 명, 2022년 679만 명, 2023년 691만 명, 올해 7월 말 717만 명으로 매년 지속적으로 늘었다. 아울러 PLCC 회원 수 역시 같은 기간 377만 명, 456만 명, 515만 명, 520만 명으로 매년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다.
현대카드는 GPCC 사업을 통해 보다 넓은 고객층에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자체적인 경쟁력을 쌓았다. 현대카드M·현대카드ZERO 등은 고객 맞춤형 포인트 적립 서비스를 제공해 국내 카드 시장에서 큰 인기를 얻었다. 특히 현대카드M은 2003년 출시 이후 지금까지 3500만 장이 발급될 만큼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현대카드가 1200만 회원을 분석한 결과 가장 많이 쓰는 신용카드는 대표적인 GPCC 상품인 현대카드ZERO와 현대카드M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또 ‘더 블랙(the Black)’ 등 프리미엄 카드 라인업을 확장하면서 구매력 있는 우량 고객을 확충했다.
PLCC 사업은 특정 기업·업종의 충성도 높은 고객층을 대상으로 맞춤형 혜택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현대카드는 2015년 이마트와 국내 최초로 PLCC를 선보인 후 다양한 분야에서 협업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 올리브영을 포함해 총 19개의 파트너사와 제휴를 맺으면서 데이터 사이언스에 기반한 시너지를 확대하고 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각 PLCC 파트너사는 비단 자신의 기업 회원뿐 아니라 총 2억 9200만 명에 이르는 회원을 잠재 고객으로 확보해 마케팅 협업을 펼칠 수 있다”고 말했다.
현대카드가 상호 보완적인 성격의 GPCC와 PLCC를 균형 있게 성장시킬 수 있었던 일등공신은 데이터 사이언스다. 현대카드는 데이터 사이언스 역량을 기반으로 인공지능(AI) 플랫폼 ‘유니버스(UNIVERSE)’를 일본의 대형 카드사인 SMCC에 공급하는 등 금융사를 넘어 테크 기업으로서의 변화도 꾀하고 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현대카드는 GPCC를 기반으로 브랜딩·디자인 등을 시도해 성장하고 PLCC는 데이터 사이언스를 기반으로 점차 진화를 거듭했다”며 “GPCC와 PLCC를 모두 성공시킨 데는 현대카드의 독보적인 데이터 사이언스 역량이 주효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