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폐나 예술품, 군수품의 위조 방지를 위해 인증 정보를 숨겨놓는 은닉형 위조방지를 쉽게 구현할 수 있는 기술이 국내에서 개발됐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은 이지석 에너지화학공학과 교수 연구팀이 은 나노입자를 이용한 은닉형 위조방지 기술을 개발했다고 26일 밝혔다. 기존 기술과 비교해 제작 시간을 10분의 1로 단축해 반명함 크기보다 큰 앵무새 그림을 30분 안에 만들어낼 수 있다.
연구팀은 은 나노입자가 자외선에 노출되면 변색되는 특성을 응용했다. 고분자 그물에 은 나노입자를 가둔 뒤 그물 크기에 따라 은 나노입자의 색을 조절할 수 있다. 그물 크기가 크면 은 나노입자도 커져 노란빛을, 반대로 작으면 빨간빛을 띠게 된다.
신기술은 색상의 종류를 늘리기 위한 추가적인 합성 과정이 필요 없고 바코드 입자를 연속적으로 배열해 이미지를 만들면 정보의 양을 무수히 늘릴 수 있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판독 신뢰도는 98.36% 수준이다.
제1저자인 유명천 UNIST 연구원은 “제조 공정이 매우 단순하고 색상 재현성 뛰어나 위조 방지를 비롯한 정보 암호화 시스템 개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연구성과는 재료 분야 국제 학술지 ‘어드밴스드 머티리얼즈’에 이달 20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