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증교사 혐의 1심에서 무죄를 선고 받고 사법 리스크 부담을 일부 덜어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민생 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나섰다.
당장 이 대표는 판결 다음날 자신이 공동 의장을 맡은 민생연석회의 출범을 시작으로 당론으로 채택한 상법 개정안의 추진 의지를 재차 강조하는 등 먹사니즘(먹고사는 문제) 행보에 시동을 걸었다.
이 대표는 26일 국회에서 열린 당 민생연석회의 출범식에서 “상법을 개정하지 않으면 우량주를 불량주로 만들어도 괜찮다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그는 “(애초 개정안에 찬성하던) 정부가 또 태도가 변해서 반대하고 있다”며 “물적 분할, 합병해서 알맹이를 쏙 빼먹어도 아무 문제 없다는 것”이라며 “이런 주식시장에 누가 투자하겠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상법 개정을 강조하며 본인의 민생과 경제 챙기기 행보에 힘을 실었다. 이 대표는 “최근 기업인들을 많이 만나고 있는데 다들 대놓고 말은 못하지만 비공개적으로 얘기할 때는 경제에 대한 위기의식이 심각하다”면서 “다른 나라는 주식시장이 상승 국면인데 대한민국만 하강 국면이라는 점이 경제 상황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경제가 성장해야 민생도 있다”며 “민생연석회의가 고통을 겪고 있는 국민들에게 희망을 조금이라도 북돋워 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의 이 같은 발언은 상법 개정의 필요성을 거듭 부각해 이번 정기국회 내 통과를 관철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그동안 이 대표를 중심으로 민주당은 ‘먹사니즘(먹고 사는 문제)’을 앞세워 중도층 확장 전략에 집중해왔다.
15일 이 대표가 공직선거법 위반 1심에서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 받으면서 이러한 전략도 발목 잡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지만 전날 위증교사 1심에서는 무죄가 인정되며 다시 정책 추진에 탄력을 받는 모습이다.
이 대표는 당분간 민생 행보에 집중하며 대권 주자로서 입지를 더 탄탄하게 굳힐 것으로 전망된다.
27일 고등학교 무상교육을 주제로 서울의 한 고등학교에서 간담회를 열고 28일에는 한국거래소를 방문해 상법 개정안 처리와 관련한 업계 의견을 청취할 예정이다. 같은 날 윤석열 대통령의 임기를 단축하는 개헌을 주장한 중도 보수 성향의 법조인 이석연 전 법제처장과 오찬 회동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