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시대의 핵심 인프라 역할을 할 ‘국가AI컴퓨팅센터’에 4조 원이 투입된다.
정부는 27일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AI 혁신 생태계 조기구축 방안’을 발표했다. 연산에 필요한 그래픽처리장치(GPU) 등 AI 반도체 수급이 AI 경쟁의 관건으로 떠오른 가운데 국가 주도로 GPU 기반 대형 서버를 민·관 합작으로 지어 국내 기업을 지원하겠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국가AI컴퓨팅센터 출범 전에도 GPU를 우선 구매해 AI 인프라를 확보하고 향후 센터로 이관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17조 원 규모의 반도체 저리 대출 프로그램 적용 대상에 AI컴퓨팅 인프라를 포함한 AI 전용 대출을 신설해 투자를 촉진하기로 했다. 컴퓨팅 인프라용 전력 공급을 위해 기술 개발을 확대하고 AI 분야를 조세특례제한법상 국가전략기술로 지정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모태펀드 내 AI 전용프로그램과 글로벌 AI 펀드도 신설한다.
국내 첨단 GPU 보유량은 엔비디아의 H100 기준 지난해 2000장 정도로 메타(15만 장), 마이크로소프트(15만 장) 등 글로벌 빅테크와 비교에 한참 밀린다. 미국은 ‘AI 맨해튼 프로젝트’, 캐나다는 2조 4000억 원 규모, 프랑스도 5년 간 35조 원 규모의 AI 산업 진흥책을 추진하는 가운데 정부도 대응에 나선다는 취지다.
정부는 내년 AI 예산 1조 8000억 원 중 1조 1000억 원을 AI 반도체와 서비스 산업 연구개발(R&D)에 활용할 방침이다. 생성형 AI 선도 인재 프로그램과 AI 특성화대학원을 확충하는 등 AI 인재 양성에도 2000억 원을 투입한다. 정부는 예산 심의 단계에서 증액 등 국회와 협의해 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