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010130) 이사진 추가 선임 등을 위해 신청한 고려아연 임시 주주총회가 내년 1월 열릴 전망이다. 최윤범 회장 측과 MBK의 장내 지분매입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면서 고려아연 주가는 27일 급등 마감했다.
이날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고려아연 임시 주주총회 소집 신청 관련 심문에서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 변호인들은 다음주 중 이사회를 열고 임시 주총 개최 시기를 직접 결정하겠다는 의사를 재판부에 전달했다. 앞서 영풍·MBK는 법원에 임시 주총 소집을 허가해달라고 신청한 바 있다. 투자은행(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임시주총 소집 관련 주주제안 후 실제 개최까지 6주가량 걸리는 것을 고려하면 주총은 1월 중하순께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임시 주총에서는 영풍·MBK가 요청한 신규 이사 14인 선임의 건과 집행임원제도 도입 정관 개정 건 등을 두고 최윤범 회장과 영풍·MBK 간 표대결이 펼쳐질 예정이다. 이에 따라 양측의 추가 지분 매입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전날 최 회장은 특수관계인 포함 지분율이 기존 17.05%에서 17.18%로 늘었다고 공시했다. 최 회장 일가가 최대주주인 영풍정밀·유미개발이 각각 1만 5839주(0.076%), 7213주(0.035%)씩 사들였다. 최 회장의 어머니인 유중근 전 대한적십자사 총재도 총 2995주(0.014%)를 장내 매수했다. 여기에 최 회장의 친척들인 박철우·인영·인우·인아 씨 등 4명이 총 506주를 사들이며 특수관계인으로 추가됐다고 최 회장 측은 공시했다. 이들은 모두 주당 100만 원 안팎에서 주식을 사들여 총 260억 원 이상을 투입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영풍·MBK는 현재 고려아연 지분 39.83%를 확보해뒀다. 시장에서는 MBK도 꾸준히 물량을 장내 매수하고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전망에 힘입어 이날 고려아연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8.29% 오른 101만 9000원을 기록했다. 이달 20일 이후 5거래일 만에 다시 100만 원을 돌파했다.
이날 주가 상승은 고려아연이 한화와 배터리 협업을 늘려갈 것이라는 점 때문이었다는 분석도 있다. 전날 고려아연은 호주 자회사 아크에너지가 진행 중인 현지 최대 규모 배터리에너지저장장치(BESS) 사업 관련 시스템 공급 업체로 한화를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