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우크라이나 전쟁 종결 문제를 전담할 특사로 군 장성 출신 키스 켈로그(80) 전 부통령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명했다. 켈로그는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중단해 우크라이나가 협상에 임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주장한 인물이다.
트럼프는 27일(현지 시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트루스소셜을 통해 "키스 켈로그 장군을 대통령 보좌관이자 우크라이나-러시아 특사로 지명하는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이어 "키스는 나의 1기 행정부(2017~2021년)때 고도로 민감한 국가안보 부문에서 일한 것을 포함해 군과 업계에서 탁월한 지도력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또 "우리는 함께 '힘을 통한 평화'를 이루고, 미국과 세계를 다시 안전하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베트남전쟁 참전용사 출신의 퇴역 육군 중장인 켈로그 지명자는 트럼프 집권 1기때 마이크 펜스 당시 부통령의 국가안보보좌관과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총장을 맡았다. 트럼프의 집권 1기 종료 후에는 친트럼프 싱크탱크인 미국우선주의연구소(AFPI) 미국안보센터장을 맡아 트럼프 당선인의 정책 고문 역할을 담당하고, 외국 당국자들에게 트럼프의 안보 정책을 설명하는 역할을 했다.
블룸버그는 “켈로그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 중단을 포함해 전쟁을 조기에 종료시키겠다는 트럼프의 목표를 지지한 그의 오랜 고문”이라고 평가했다. 켈로그는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공급을 중단하겠다고 밝혀 우크라이나를 러시아와의 협상에 참여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와 동시에 우크라이나가 대화에 임하면 지원을 강화, 우크라이나가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에 있을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켈로그는 AFPI에 쓴 글에서는 현재의 전선을 동결하고 비무장지대를 만들며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장기간 연기하는 구상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러시아에는 제한된 제재 완화를 제안하는 포린어페어스의 기사를 인용하기도 했다. 또 "우크라이나 전쟁은 조 바이든 대통령의 무능에서 비롯된 피할 수 없던 비극"이라고 꼬집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