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나무 쓰러지고 축사 붕괴…폭설에 강원 밤사이 피해 속출

적설 30㎝…폭설 관련 119 신고 110건

전날 정전 발생 가구 복구 늦어져 '불편'

28일 오전 강원 횡성군 둔내면 현천리 한 우사 일부가 무너져 소방 당국이 젖소 36마리 중 일부를 구조하고 있다. 연합뉴스28일 오전 강원 횡성군 둔내면 현천리 한 우사 일부가 무너져 소방 당국이 젖소 36마리 중 일부를 구조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설특보가 내려진 강원지역에 밤사이 폭설이 지속돼 30㎝ 안팎의 눈이 쌓이고 각종 시설·정전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28일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26일 오후 2시부터 이날 오전 7시까지 쌓인 눈의 양은 최대 30㎝에 달한다.

내륙 지방의 경우 평창 대화 30㎝, 원주 치악산 27.1㎝, 횡성 청일 24.6㎝, 횡성 22.9㎝, 원주 문막 19.6㎝, 홍천 서석 18㎝, 원주 14.3㎝, 원주 귀래 13.2㎝, 홍천 12.3㎝, 춘천 남산 12㎝ 등을 기록했다.

산간지역에서는 정선 사북 13㎝, 미시령 12.5㎝, 삼척 하장 11.8㎝, 삽당령 10.5㎝, 조침령 10.1㎝, 향로봉 9.7㎝, 인제 기린 6.8㎝ 등의 눈이 쌓였다.

밤 사이 소방 당국에 폭설 관련 신고도 잇따랐다. 강원특별자치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날 오전 7시까지 나무 쓰러짐 등으로 인한 도로 통행 불가·간판 손상 등 폭설 관련해 접수된 119 신고는 총 110건이다.

횡성에서는 이날 오전 5시 3분께 쌓인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축사 일부가 무너지면서 당국이 안전 조치에 나섰다. 또한 횡성에서는 전날 나무가 전신주 위로 쓰러지면서 총 274호에 대한 전력 공급이 끊겨 한국전력공사 강원본부가 긴급 복구 작업을 진행 중인데, 이 중 17호 4가구에 대한 복구가 늦어지면서 일부 주민들이 이틀째 불편을 겪고 있다.

27일 오후 강원 홍천군 남면의 한 통신주가 쌓인 눈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쓰러져 있다.연합뉴스27일 오후 강원 홍천군 남면의 한 통신주가 쌓인 눈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쓰러져 있다.연합뉴스



현재 설악산, 오대산, 치악산, 태백산 등 국립공원 탐방로 62곳에 대한 출입은 통제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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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전날부터 이날 오전까지 원주에서 제주로 향하는 비행기 3편이 결항하면서 하늘길 이용에도 이틀째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미시령 옛길인 군도 8호선 델피노 입구∼미시령 정상 6.6㎞ 구간도 무기한 전면 통제돼 고성군은 우회 노선으로 군도 8호선(미시령옛길)은 국지도 56호선 미시령터널(인제 방향)을, 국도 7호선(간성읍)은 국도 46호선 진부령 방면 이용을 안내하고 있다.

도는 지난 26일 오후 10시부터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1단계를 가동해 호우·대설 대비에 힘쓰고 있다.

이날 강원지역은 대체로 흐린 가운데 눈 또는 비가 곳곳에 이어지겠다.

예상 적설량은 중·남부 내륙·산지 5∼10㎝(많은 곳 15㎝ 이상), 북부 내륙·산지 2∼7㎝, 중·북부 동해안 1㎝ 내외다.

기상청은 중·남부 내륙·산지에 5∼20㎜, 북부 내륙·산지에 5㎜ 내외, 동해안에 5㎜ 미만의 비도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기상청은 "많은 눈으로 인해 차량이 고립될 가능성이 있겠으니 교통상황을 미리 확인하고 운전할 경우 월동 장비를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며 "많은 눈으로 나무 쓰러짐 등 피해에도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형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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