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3분기 국내은행의 부실채권(고정이하여신) 비율이 전 분기와 동일한 0.53%를 기록했다. 부실채권 정리 규모가 감소했지만 신규부실 규모도 함께 감소하면서 2년 전부터 이어지던 상승 추세가 둔화했다.
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올해 9월 말 기준 부실채권비율은 0.53%로 전분기 말(0.53%)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부분별로 보면 기업여신 부실채권비율은 0.65%로 전분기와 비슷했다. 대기업여신이 0.43%로 0.01%포인트 하락햇으며, 중소기업여신은 0.78%로 0.01%포인트 올랐다. 가계여신도 전분기 말과 유사한 0.27%를 기록했다. 주택담보대출(0.18%)은 전분기 말과 비슷했으며 기타 신용대출은 0.53%로 전분기 말 대비 0.01%포인트 내렸다. 신용카드채권 부실채권비율(1.55%)은 같은 기간 0.05%포인트 하락했다.
금감원은 부실채권 정리규모가 줄었음에도 신규부실 규모도 함께 감소하면서 부실채권 비율이 전분기 말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고 분석했다. 부실채권비율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금융지원 등으로 2020년 2분기부터 낮아지다 2022년 9월(0.38%) 이후 상승 추세였다.
구체적으로 9월 말 기준 부실채권은 14조 5000억 원으로 전분기 말(14조 4000억 원) 대비 1000억 원 늘었다. 신규발생 부실채권은 5조 1000억 원으로 전분기(6조 4000억 원) 대비 1조 3000억 원이나 줄었다. 특히 기업여신 신규부실이 3조 7000억 원으로 전분기 대비 1조 3000억 원 급감한 영향이 컸다. 대기업(4000억 원)은 전 분기 대비 1000억 원 감소했고, 중소기업(3조 3000억 원)은 1조 2000억 원 감소했다. 가계여신 신규부실은 1조 2000억 원으로 전분기 대비 1000억 원 줄었다. 부실채권 정리규모는 5조 원으로 전분기 대비 4000억 원 감소했다.
금감원은 "연체율 상승 추세가 유지되고 있고 신규 부실채권 발생규모는 예년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대내외 불확실성에 따라 신용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며 "경기 전망 등을 충분히 반영해 취약 부문에 대한 대손 충당금을 충실히 적립하도록 하는 등 손실흡수능력 제고를 유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