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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에너빌 분할합병’ ISS “소수주주 희생” 반대…얼라인 “밥캣 공개매각해야” [시그널]

ISS “주주 간 이해상충…사외이사 특별위 검토도 없어”

얼라인 “밥캣 주당 13만원…7.3만원 평가, 염가매각”

스캇 박(왼쪽 세번째) 두산밥캣 부회장이 지난달 21일 오후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두산에너빌리티-두산로보틱스 분할합병 건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왼쪽부터 류정훈 두산로보틱스 대표, 박상현 두산에너빌리티 대표. 연합뉴스스캇 박(왼쪽 세번째) 두산밥캣 부회장이 지난달 21일 오후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두산에너빌리티-두산로보틱스 분할합병 건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왼쪽부터 류정훈 두산로보틱스 대표, 박상현 두산에너빌리티 대표. 연합뉴스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 ISS가 두산에너빌리티의 두산로보틱스 간 분할합병에 반대 입장을 밝힌 가운데, 국내 자산운용사 얼라인파트너스는 공개매각을 촉구하고 나섰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ISS는 다음달 12일 열릴 두산에너빌리티 임시주주총회의 분할합병 안건에 대해 반대 권고를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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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는 보고서를 통해 “두산에너빌리티와 두산로보틱스 간 자본거래에는 지배주주와 일반주주 간 이해가 상충한다”며 “소수주주를 희생시키면서 얻는 지배주주의 이익을 위해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의 영향력이 이용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외부 평가기관을 거쳤지만 이해관계 보호가 미흡하고 사외이사로 구성된 특별위원회 검토도 거치지 않았다”며 “현금을 확보할 수 있는 단순 지분매각보다 복잡한 분할합병을 선택한 것은 최선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얼라인파트너스는 이날 ISS의 반대 권고를 환영하며 두산밥캣 지분의 공개경쟁입찰을 통한 매각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 대표는 “두산밥캣은 두산에너빌리티 연결 매출의 55%, 영업이익의 95%를 차지하는 핵심 자회사”라며 “현 분할합병안은 두산밥캣의 지분가치를 주당 7만 3000원으로 평가했지만, 공개경쟁입찰 시 13만 원까지 거래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두산이 두산에너빌리티 지분은 30%, 로보틱스 지분은 68%를 보유한 상황에서 밥캣 지분이 염가 매각될 경우 소수주주만 피해를 보게 된다”며 “이사회는 공개경쟁입찰 등 거래 공정성 확보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두산밥캣이 연내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할 예정인 만큼, 현 시점에서의 지분 매각이 적절한지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서종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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