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국방장관으로 지명한 피트 헤그세스의 어머니가 아들의 바람기를 맹비난한 e메일이 공개돼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11월 30일(현지 시간) 헤그세스 지명자의 모친 페넬로피 헤그세스가 2018년 아들에게 보낸 e메일을 확보했다면서 그 내용을 보도했다.
이 e메일에서 페넬로피는 아들에게 “난 여자를 무시하고, 거짓말하고, 속이고, 동시에 여러 여자와 관계를 맺고 이용하는 남자를 혐오하는데 네가 바로 그런 남자”라며 “어머니로서 가슴이 아프고 부끄럽지만 이게 바로 진실”이라고 탄식했다. 이어 그는 아들이 학대한 모든 여성을 대표한다면서 “전문가의 도움을 받고 네 자신을 똑바로 바라보라”고 조언했다.
이 e메일은 헤그세스 지명자가 두 번째 부인에게 이혼소송을 당한 시점에 발송됐다고 NYT는 전했다. 세 번 결혼한 헤그세스는 첫 번째 부인에게는 불륜을 이유로 이혼소송을 당했고 두 번째 결혼 기간에는 혼외자를 얻은 뒤 이혼소송을 당했다.
페넬로피는 이혼소송을 제기한 두 번째 부인 서맨사에 대해 “좋은 엄마이자 착한 사람”이라면서 “네 본성과 행실에 대해 침묵하려고 했지만 네가 서맨사에게 한 행동을 알게 된 뒤 가만히 있을 수 없게 됐다”고 아들을 책망했다.
다만 페넬로피는 6년 전 자신이 보낸 e메일에 대해 “분노 탓에 감정이 과잉된 상태에서 쓴 것”이라면서 “절대 사실과 다른 내용”이라고 NYT에 해명했다. 또 아들을 비난하는 e메일을 보낸 뒤 두 번째 e메일을 보내 사과했다고 주장했다.
이라크·아프가니스탄 전쟁 참전 군인 출신인 헤그세스는 국방장관으로 지명된 후 각종 성추문에 휩싸여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