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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줄이고 소형 늘려…남양주 왕숙1지구 8000가구 추가 공급

■국토부 지구계획 변경 고시

자족시설·공원녹지 면적은 축소

5만2000가구서 6만가구로 확대

고양 창릉지구도 2500가구 늘어

공급부족 해소·집값 안정 총력전

남양주왕숙 A1·A2지구. 연합뉴스남양주왕숙 A1·A2지구. 연합뉴스






정부가 수도권 3기 신도시 중 규모가 가장 큰 남양주왕숙 공공주택지구에 8000가구를 추가로 공급한다. 서울과 가까운 지역에 아파트를 더 지어 주택 공급 부족 우려를 진화하고 가파른 집값 상승을 막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다만 이를 위해 중대형 주택형 비중 감소와 자족시설 및 녹지 면적 축소는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토교통부는 이 같은 내용의 ‘남양주왕숙 공공주택지구 지구계획 변경안’ 승인을 3일 고시했다. 남양주왕숙 공공주택지구는 왕숙1과 왕숙2로 나뉜다. 이번에 승인된 개발계획은 왕숙1지구다. 왕숙1지구는 경기 남양주시 일대에 총 937만 ㎡ 규모로 조성된다. 이 중 약 26.7% 면적에 주택이 들어선다. 애초 해당 지구에는 총 5만 2380가구가 지어질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번 개발계획 변경에 따라 총 6만 394가구로 8000여 가구가 늘었다. 국토부는 이에 따라 전체 인구가 13만 988명에서 15만 1020명으로 많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주택건설용지 면적이 늘어나는 대신 공공시설 용지는 줄어든다. 주택을 지을 수 있는 부지 면적은 213만 ㎡에서 231만 ㎡로 늘어난다. 전체 토지에서 차지하는 면적이 24.6%에서 26.7%로 확대되는 것이다. 반면 업무시설 등을 지을 수 있는 자족시설 용지 면적은 42만 ㎡에서 36만 ㎡로 감소한다. 공원녹지 면적도 애초 321만 ㎡에서 308만 ㎡로 줄어든다.



주택 면적별 물량도 조정된다. 중대형은 줄이고 중소형은 늘리는 방식이다. 전용면적 85㎡ 초과 비중은 기존 11.3%에서 6%로 축소된다. 반면 60㎡ 이하 비중은 51.9%에서 53.2%로 확대되고 인기가 가장 많은 60~85㎡ 비중도 36.8%에서 40.8%로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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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개발계획 변경은 정부가 앞서 발표한 두 차례 공급 대책의 일환이다. 앞서 국토부는 지난해 9월 26일 주택공급 활성화 방안을 통해 3기 신도시 등 수도권 공공택지의 토지 효율화를 통해 3만 가구를 추가 발굴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올해 8월 8일에도 수도권 택지에서 2만 가구를 더 공급하겠다고 발표했다.

애초 3기 신도시별 주택 물량은 △남양주왕숙 6만 6000가구(왕숙1 5만 2000가구, 왕숙2 1만 4000가구) △고양창릉 3만 6000가구 △하남교산 3만 3000가구 △부천대장 1만 9000가구 △인천계양 1만 7000가구 등이다. 고양창릉의 주택 공급 물량도 최근 기존 3만 5588가구에서 3만 8073가구로 2500가구 가까이 늘었다.

정부 목표에 따라 3기 신도시 물량은 지속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따르면 3기 신도시는 내년 1월 고양창릉을 시작으로 본청약을 진행한다. 고양창릉은 1792가구, 하남교산은 1115가구, 부천대장은 1964가구, 남양주 왕숙은 3100가구가 대상이다.

3기 신도시 이외 공공주택지구 공급 물량도 커지고 있다. 국토부는 10월 경기 화성시 일대에 조성되는 화성어천지구의 주택 공급량을 기존 4117가구에서 4906가구로 789가구로 늘리는 내용의 개발계획 변경을 승인했다. 주택건설용지 규모가 기존 약 22만 ㎡에서 약 24만 ㎡로 늘어나는 대신 자족시설(7만 ㎡→6만 ㎡)과 녹지(9만 ㎡→7만 ㎡) 등의 면적이 줄어든다. 이 밖에 2027년을 목표로 구리시 일대에 들어서는 구리갈매역세권 공공주택지구 내 주택 물량도 토지 이용 효율화 등을 통해 6162가구에서 6320가구로 확대하기로 했다.

정부가 수도권 내 주택 공급 물량 추가에 나서는 것은 공급 선행지표인 인허가 실적이 부진하기 때문이다. 국토부에 따르면 올해 1~10월 수도권의 주택건설 인허가 건수는 10만 2271건으로 전년 동기간 대비 18.5% 감소했다.


신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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