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해외 대작 유통" 게임사, 신작 비수기 뚫는다

넥슨, 슈퍼바이브 오픈베타 공개

카카오 'POE2'…넷마블은 킹아서

내년 대작 출시 전 해외게임 선봬

라인업 늘려 안정·수익성 다잡아


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연말 글로벌 대작의 유통·배급(퍼블리싱)에 집중하면서 수익성 확보에 매진하고 있다. 대규모 개발 예산이 투입된 기대작들이 내년 출시될 예정인 가운데 안정적인 매출이 기대되는 해외 신작을 배급·유통하면서 ‘신작 비수기’를 넘기려는 전략이다.








3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온라인 팀 전투(MOBA) 배틀로얄 신작 게임 ‘슈퍼바이브’를 지난 달 21일 오픈베타테스트(OBT)로 공개했다. 전 세계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리그 오브 레전드(LoL)’의 개발진이 설립한 띠어리크래프트의 작품이다. 넥슨은 한국과 일본 유통을 담당한다.



슈퍼바이브는 최대 40명의 이용자가 한 전장에서 생존 경쟁을 펼치는 게임이다. 다양한 캐릭터와 팀전을 통한 전략 싸움이 특징이다. OBT 단계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인상적인 초반 흥행 흐름을 보이는 중이다. 한국·일본 외 지역에서 유통을 담당하는 게임 플랫폼 스팀에 따르면 슈퍼바이브는 OBT 출시 첫 날 약 3만 명의 최대 동시접속자를 기록했고 같은 달 24일에는 약 4만 8000명을 동원했다. 이용자의 91%가 긍정적으로 평가할 정도로 게임성도 인정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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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게임즈(293490)는 그라인딩 기어 게임즈가 개발한 액션슬래시 신작 ‘패스 오브 엑자일(POE) 2’를 7일부터 얼리액세스(먼저 해보기)로 서비스한다. 2013년 출시된 PC 온라인 게임 POE의 후속작으로 국내외에 두터운 팬층을 확보하고 있다. 출시 11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스팀에서 2만 명대의 동시접속자를 기록하는 등 대작 지식재산권(IP)으로 자리매김했다.

신작 부재 속에 3분기 저조한 실적을 기록한 카카오게임즈는 내년 신작 출시를 앞두고 POE2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POE2는 기본적으로 무료 게임이지만 얼리 액세스 게임을 즐기기 위해서는 3만 3000원 짜리 ‘서포터 팩’을 구입해야 한다. 4분기에 별다른 이슈가 없는 상황에서 POE2의 매출이 실적 개선에 상당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상우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지난 달 29일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에서 대표적인 글로벌 IP 중 하나로 인정받고 있는 게임”이라며 기대를 드러냈다.

넷마블(251270)은 지난 달 27일 모바일 수집형 전략 역할수행게임(RPG) ‘킹아서: 레전드라이즈’를 출시했다. 2017년 인수한 북미 자회사 카밤이 개발한 게임으로 유럽의 대표 문학 작품인 ‘아서왕의 전설’을 모티브로 개발됐다. 넷마블이 내년 9종의 신작을 출시할 예정인 가운데 킹아서가 징검다리 역할을 할 예정이다.

신작 출시 일정이 내년에 집중된 게임사들은 공백기의 가교 역할을 해외 대작 게임에 맡기면서 시장 확장을 노린다는 전략이다. 최근 게임 업계의 개발 흐름이 대작 중심으로 변하면서 시간과 인력이 대규모로 투입되는 탓에 퍼블리싱을 통해 게임 라인업을 다채롭게 유지하겠다는 포석으로 읽힌다. 또 글로벌 인지도를 바탕으로 최소한의 흥행이 보장된 만큼 실패에 대한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어 자체 개발 게임에 대한 리스크를 분산하고 수익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이 같은 이유로 게임사들은 대작 배급 게임에 대한 마케팅에 집중하면서 흥행몰이에 나섰다. 넥슨은 지난 달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지스타 2024’에 슈퍼바이브 대규모 부스를 마련한 데 이어 이달 22일까지 서울 성수동에서 슈퍼바이브 홍보를 위한 팝업 게임 라운지를 운영한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달 30일 한강 새빛섬에서 POE2의 얼리액세스 쇼케이스를 개최했다. 얼리액세스 기간 PC방에서 무료 플레이를 지원하며 이용자 확대를 꾀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게임 개발에 리소스가 대거 투입되는 흐름으로 변하고 있는 데다 PC·콘솔 등으로 플랫폼 또한 다변화하면서 퍼블리싱을 통한 다양한 게임 확보가 중요해지고 있다”며 “글로벌 게임 개발사들과 협업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엿볼 수 있다”고 말했다.


진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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