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이 내년 초 임시 주주총회 개최를 확정한 가운데 비상 계엄 사태로 인한 시장 변동성 확대 속에서도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9시 12분 기준 고려아연 주가는 전일 대비 10.83% 오른 170만90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사상 처음으로 170만 원 벽을 돌파했다.
전날 고려아연은 이사회를 열고 내년 1월 23일 임시 주주총회 개최를 확정했다. 임시 주총에서는 영풍·MBK파트너스 연합이 추천한 총 14명의 이사진 선임 안건과 집행임원제도 도입 정관 개정 안건이 다뤄질 예정이다.
현재 고려아연 이사회는 총 13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 중 장형진 영풍 고문 외 12명이 모두 최 회장 측 인사들로 분류된다. 이번 임시 주총에서 영풍·MBK 연합 측 인사들이 이사회 진입에 성공하면 회사 지배구조가 재편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임시 주총 날짜가 확정되면서 주주명부도 20일 폐쇄될 예정이다.
경영권 분쟁 양측의 장내 매수 경쟁에도 더욱 불이 붙고 있다. MBK파트너스는 최근 장내에서 꾸준히 주식을 추가 매집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 일가도 영풍정밀을 통해 총 400억 원을 장내 매수에 투입할 계획이다. 영풍정밀은 올 9월 말 기준 보유 중인 현금성 자산이 373억 원에 불과하다. 금융권에서 추가 자금 조달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영풍정밀은 지난달 하나증권을 통해 수백억 원 규모의 대출을 미리 확보해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