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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홈쇼핑 판매부터 저조"…여행업계, 계엄령 후폭풍에 '촉각'

윤석열 대통령이 3일 밤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긴급 대국민 특별 담화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윤석열 대통령이 3일 밤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긴급 대국민 특별 담화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한밤 비상 계엄령 선포로 여행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국에 대해 여행주의보를 발령하는 나라들이 나오면서 연말까지 외국인 관광객의 유치를 확대하려는 계획에 차질이 생겼기 때문이다. 연말 연초 해외여행을 준비하는 여행객들 사이에서 불안감도 높아지는 모양새다. ‘연말 특수’까지 기대했던 업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온라인여행사(OTA), 여행사 등은 윤 대통령의 한밤 긴급 비상계엄 선포가 미칠 영향에 예의주시하고 있다. OTA 업계의 한 관계자는 “어제(3일) 저녁에는 외국인 고객들로부터 여행 문의가 왔는데 계엄령 해제되고 나서는 평일과 같은 수준으로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며 “항공사의 정책, 정부 상황 등을 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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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가 이 같이 나온 데는 해외 정부에서 한국에 대해 여행 경보가 내려졌기 때문이다. 영국 외무부는 “현지 당국 조언을 따르고 정치 시위를 피하라”며 한국에 대한 여행 경보를 발령했다. 미국 국무부는 “잠재적인 혼란을 예상해야 한다. 평화 시위도 대립으로 변하고 폭력 사태로 확대될 수 있다”며 “시위 진행 지역은 피하라”고 권했다. 주한 일본 대사관도 한국에 거주하는 자국민들에게 "구체적인 조치는 불확실하지만 향후 발표해 유의해달라"고 이메일 등을 통해 주의를 당부했다고 일본 요미우리신문이 보도했다.

한국 여행이 불안하다는 인식이 확산될 경우 연말까지 외국인 관광객의 유치를 확대하려는 계획에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10월까지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1374만 명으로 작년 동기 대비 54.7% 늘었다. 10월에만 160만 명의 외국인이 한국을 찾았다. 코로나19 전인 2019년 동월 대비 97%를 회복한 수준이다. 이 같은 회복세가 꺾일 수 있다.

아웃바운드(한국인의 해외 여행) 여행사들도 이날 패키지 판매 및 취소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여행업계의 관계자는 “계엄령 선포로 어제(3일) 저녁 홈쇼핑을 통한 여행상품 판매가 잘 이뤄지지 않았다”며 “오늘 여행상품 신규유입률 등을 살펴봐야 한다”고 언급했다.

업계에서는 계엄령 선포가 여행심리에 타격을 미칠지 주목하고 있다. 당초 연말연초 가족 단위 여행객을 중심으로 일본, 베트남 등 해외여행을 떠나려는 수요로 늘면서 관련 여행상품의 예약이 뛰었다. 불안정한 상황이 계속될 경우 여행 예약 수요도 떨어질 수 있다. 다른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여행상품을 정상적으로 출발하는 것으로 운영하고 있지만 여행객들이 불안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며 “불안한 상황이 장기간 지속될 경우 여행심리가 꺾일 수 있어 일단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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