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주한 美대사, 禹의장과 통화 "민주적 절차 지지·한미동맹 굳건"

禹 "韓민주주의 역량에 신뢰 당부"

경찰에 막히자 담 넘어 진입한 禹

"국회의장 제역할 다했다" 평가

우원식(오른쪽) 국회의장이 올해 7월 서울 여의도 국회의장실에서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대사를 접견하고 있다. 뉴스1우원식(오른쪽) 국회의장이 올해 7월 서울 여의도 국회의장실에서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대사를 접견하고 있다. 뉴스1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대사가 4일 우원식 국회의장과의 통화에서 한국의 민주적 절차를 지지하고 한미 동맹은 굳건하다고 밝혔다. 박태서 국회의장 공보수석은 이날 기자들을 만나 미국대사관 요청으로 우 의장과 골드버그 대사가 8분가량 전화 통화를 했다고 전했다.



우 의장은 골드버그 대사에게 “미국 정부의 신속하고 올바른 판단에 사의를 표한다”며 “국회가 차분히 대응했고 국무회의에서 계엄 해제를 의결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정치적 상황이 한반도 안보 위기를 초래해서는 안 된다”며 미국 정부에 각별한 관심을 요청했다. 우 의장은 또 “국회는 국민의 우려가 충분히 해소될 때까지 비상 대응을 유지할 것”이라며 “대한민국 민주주의 역량에 대한 변함없는 신뢰를 당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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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버그 대사는 우 의장에게 “한국에 대한 굳건한 지지를 강조하기 위해 연락했다”며 “평화적이고 민주적으로 현 상황을 타개해나갈 것이라 믿는다”고 화답했다. 골드버그 대사는 또 “한국 정부 관계자들에게 이러한 우리 입장을 지속적으로 전달했다”며 “한국 민주주의를 전폭적으로 지지하고 한미 동맹은 여전히 굳건하다”고 강조했다.

우 의장은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직후 본회의를 긴급 소집해 ‘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을 이끌며 입법부 수장으로서 제 역할을 다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우 의장은 전날 계엄 선포 소식을 듣자마자 국회로 이동했다. 경찰 제지로 진입이 막히자 우 의장은 1m 높이의 담장을 넘어 본청에 들어갔다.

그는 “비상계엄 선포에 헌법적 절차에 따라 대응 조치하겠다”면서 “국민 여러분은 국회를 믿고 차분히 상황을 주시해달라”는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한 뒤 차분히 본회의를 준비했다. 의원들이 “빨리 진행하라”고 압박하기도 했지만 그는 “절차의 오류 없이 해야 한다”며 다독였다. 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이 재석 의원 190명 전원 찬성으로 가결된 후에도 본회의장을 지키던 우 의장은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국무회의에서 비상계엄이 공식 해제된 뒤에야 본회의장을 빠져나왔다.

우 의장은 당분간 국회 본청 집무실에 머무르면서 사태 수습과 추가 상황 발생 가능성에 대응할 방침이다.


임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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