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사흘 연속 긴급 거시경제·금융현안 회의(F4회의)를 열고 금융·외환시장 상황을 점검했다. 재정·통화 당국은 비상 계엄 사태로 인한 외국인 투자자의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유동성 공급을 포함한 모든 시장 안정 조치를 신속히 단행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최 부총리는 5일 오전 7시 전국은행연합회에서 F4회의를 개최해 금융·외환시장 동향을 점검했다. F4 회의는 최 부총리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병환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등 재정·통화 당국 수장들이 모이는 회의체다.
참석자들은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 계엄 선언이 금융·외환시장에 미친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앞으로 있을 수 있는 시장 변동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우선 시장이 정상화될 때까지 정부 내 ‘경제·금융상황 점검 TF’를 가동해 금융·실물경제 전반을 24시간 모니터링한다는 방침이다. 또 최대 10조 원 규모의 증권시장안정펀드를 즉시 가동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회사채와 CP를 매입할 수 있는 채권시장안정펀드도 시장에 투입할 계획이다. 채권시장안정펀드의 규모는 약 40조 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은행 역시 환매조건부채권(RP)매입을 통해 유동성을 무제한 공급하고 필요한 경우 국고채 단순매입과 외화RP 매입을 통해 외화 유동성도 공급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