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4일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 계엄을 선포한 것과 관련해 "계엄이 경고성일 수 없다"라며 "계엄을 그렇게 쓸 수 있겠나"라고 반박했다.
한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비상의원총회에 참석하며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실에서 비상계엄령이 야당에 대한 경고성 의미일 뿐이라고 한다'는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한 대표는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이 추진하는 윤 대통령 탄핵에 대한 찬성·반대 입장을 묻자 "그런 질문 하나하나에 대답하지 않겠다"며 말을 아꼈다.
의원총회 도중 나오면서 기자들로부터 '윤 대통령에게 대국민 사과를 요청했나', '윤 대통령이 계엄 선포에 대해 합당한 이유를 설명했나'라는 질문을 받았으나 이에도 침묵했다.
지난 3일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이슈로 한 대표의 당원게시판 논란도 잠잠해진 모습이다. 한 대표가 이번 위기를 질서 있게 수습한다면 여권 내 대선 경쟁에서 선두에 설 거란 전망도 나온다.
한 대표의 거듭된 윤 대통령 탈당 요구를 여권에서 어떻게 받아들일지도 주목된다. 한 대표는 4일 기자들과 만나 '탈당 요구를 윤 대통령에게 했나'라는 질문에 "총리실에서 회의할 때 전달했다"고 했다. 5일 최고위원회의에서도 "당 대표로서 대통령의 탈당을 다시 한번 요구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