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적자에 허덕이는 인천 애물단지 ‘월미바다열차’가 안전관리 위험에 노출됐다. 현재 월미바다열차의 정비업체가 회생절차에 들어가면서 내년부터는 유지보수 업무를 담당할 수 없어서다. 제안서 공모사업으로 추진하면서 이를 대체할 업체가 없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5일 인천교통공사에 따르면 월미바다열차의 누적적자는 3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2019년 개통한 이후 연간 60억 원 가량의 적자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월미바다열차는 지역경제와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 2019년 개통된 모노레일로, 총 운행거리는 6.1㎞, 평균 시속 9㎞로 운행된다.
이 열차는 더구나 감가상각비로 매년 30억 원의 적자가 발생하면서 열차는 운영을 하면 할수록 손해만 커지고 있다. 현재까지 약 1200억 원의 예산이 투입된 것을 고려하면 사실상 실패한 사업으로 평가된다.
여기에 사업초기부터 열차가 멈춰 서면서 우려된 운행 안전이 내년부터 더 심각한 상황에 처하게 됐다. 월미바다열차 유지보수를 담당한 A업체가 지난 10월 24일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가면서 내년부터는 유지보수를 못하게 됐기 때문이다. 이 업체는 2017년 월미바다열차 정상화를 위해 추진된 제작구매 설치 사업에서 낙찰된 컨소시엄 회사다. 이 때문에 2020년 5월부터 매년 수의계약으로 월미바다열차를 정비해왔다. A사는 당시 차량 제작을 전담하면서 핵심 부품 제작 기술을 갖고 있어 월미바다열차 정비에서만은 탁원한 역량을 갖췄다는 평가다.
문제는 월미바다열차가 시간이 지날수록 노후화가 빨라지면서 유비보수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 열차의 내구연한은 2029년으로 운행 가능 기간은 고작 10년이 전부다. 일반 철도차량의 내구연한(평균 약 25년)에 비해 절반이상이 짧다.
대체할 업체도 없다. 입찰 당시 참여한 업체들은 놀이기구를 제작하는 B업체와 인쇄기계를 제작한 C 업체로 모두 해외 기업들이다. 공모 절차 역시 ‘헛점’ 투성이다. 입찰에서 컨소시엄을 구성한 A업체 등은 58.53점으로 낙찰받은 반면 B업체와 C업체는 51.03점과 52.18점에 불과했다. 제안서 공모사업으로 진행될 경우 업체간 점수차가 0.1점에서도 당락을 가르고 있어 당시 공모절차에 ‘의구심’이 일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인천시는 감사 결과 월미바다열차 사업을 우수 수범사례로 선정해 비판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교통공사 관계자는 “3개 업체 모두 자격 조건에 부합되고 정상적인 입찰에 참여해 계약을 체결했다”며 “유지보수도현재 업체와 계약 종료 이후 다양한 방안들을 모색하고 있으며, 열차가 멈추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