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사장 단 2명 승진에 신규 임원도 75명 뿐…군살 쫙 뺀 SK 정기 인사 [biz-플러스]

'평균 연령 49.4세' 젊은 임원

기술·현장형 인재 전면에 배치

손현호·안현 등 사장 2명 승진

최태원 장녀는 신사업 발굴 맡아





SK(034730)그룹이 사장 2명을 승진하고 신규 임원 75명을 발탁하는 내용의 정기 인사를 5일 단행했다. 올해 초부터 추진된 강도 높은 그룹 리밸런싱(구조 개편) 작업에 따라 대규모 인사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됐지만 역대급 소폭 인사로 평가된다. 조직 안정에 방점을 찍고 기술·현장형 인재를 전면 배치한 것이 특징이다. SK에코플랜트(5월), SK스퀘어(402340)(7월), SK에너지(10월)의 사장이 교체되는 등 연중 수시 인사가 실시된 것도 인사 폭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SK는 이번 인사에서 75명의 임원을 새로 선임했는데 2022년(164명), 2023년(145명)과 비교해 절반으로 줄었다. 조직 슬림화 기조에 따라 퇴임한 임원 수보다 적은 신규 임원을 임용하면서 총 임원 수는 10~20% 정도로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SK는 대신 기술과 현장을 중심으로 한 인재 발탁에 초점을 맞췄다. SK 관계자는 “신규 임원의 3분의 2가 사업과 연구개발(R&D), 생산 등 현장 및 기술 분야에 특화된 인물들”이라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096770)은 미국 에너지부(DOE) 산하 연구기관(ARPA_E)에서 기후변화, 신재생 에너지 등 관련 프로젝트를 이끌었던 김필석 박사를 최고기술책임자(CTO) 겸 환경과학기술원장으로 영입했다. 김 CTO는 2020년부터 최근까지 미 에너지부의 50여 개 프로젝트를 주도한 경험이 있다.

SK온은 신창호 SK㈜ PM 부문장을 신설된 운영총괄 임원으로, 피승호 SK실트론 제조개발본부장을 제조총괄 임원으로 발탁했다. 피 신임 제조총괄은 이석희 SK온 대표에 이은 SK하이닉스(000660) 출신이다. 그는 SK하이닉스 미래기술연구원 R&D 실장 등을 지내며 해외에 의존하던 기능성 웨이퍼의 자체 개발을 주도했다. SK는 "이번 인사에서 SK실트론과 SK C&C 등에도 SK하이닉스 출신 임원들을 전환 배치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올 상반기 SK그룹의 북미 대외 업무 컨트롤타워로 신설된 SK아메리카스는 대관 총괄에 폴 딜레이니 부사장을 선임했다. 지경학 이슈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딜레이니 부사장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비서실장, 미 상원 재무위원회 국제무역고문 등을 역임했다.

SK 서린사옥 전경. 사진제공=SKSK 서린사옥 전경. 사진제공=SK



이번에 새로 임용된 임원의 평균 연령은 49.4세로 집계됐다. 최연소 신규 임원은 82년생인 최준용 SK하이닉스 고대역폭메모리(HBM)사업기획 담당이었다. SK는 2022년(48.5세)부터 4년 연속 임원 연령을 50세 아래로 묶으며 젊은 인재를 등용하는 인사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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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단 인사에서는 SK디스커버리(006120) 대표이사 사장에 손현호 SK수펙스추구협의회 전략지원팀장이 선임됐다. 손 신임 사장은 경영전략 설계와 재무 전문성을 살려 SK디스커버리의 경쟁력 강화를 이끌 예정이다.

SK하이닉스는 안현 낸드솔루션(N-S) 커미티 담당을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안 신임 사장은 개발총괄(CDO)을 맡아 HBM 마켓 리더십을 공고화하고 D램과 낸드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SK하이닉스는 이번 인사에서 사업부문을 인공지능(AI) 인프라(CMO), 미래기술연구원(CTO), 개발총괄(CDO), 양산총괄(CPO) 등 5개 조직으로 구성하고 ‘C 레벨’ 중심의 경영 체제를 도입하기도 했다. 핵심 기능별로 책임과 권한을 부여해 신속한 의사결정이 가능하도록 조직을 전환하겠다는 것이다.

SKC(011790)는 박원철 사장이 글라스 기판 투자사 앱솔릭스 대표를, 유지한 경영지원부문장(CFO)이 반도체 테스트 소켓 투자사 ISC 대표를 겸직하며 사업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SK 오너가에서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장녀인 최윤정 SK바이오팜(326030) 사업개발본부장이 그룹 지주사인 SK㈜에 신설된 ‘성장 지원’ 담당을 겸직한다. 성장 지원은 SK㈜가 ‘AI 혁신’과 함께 미래 성장 사업 발굴을 위해 만들어진 조직이다. 최 본부장은 바이오 사업에 대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그룹 차원에서 투자할 미래 먹거리를 찾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SK 오너가에선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장녀인 최윤정 SK바이오팜 사업개발본부장이 그룹 지주사인 SK㈜에 신설된 '성장 지원' 담당을 겸직하게 됐다. 성장 지원은 SK㈜가 'AI 혁신'과 함께 미래 성장 사업 발굴을 위해 만들어진 조직이다. 최 본부장은 바이오 사업에 대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그룹 차원에서 투자할 미래 먹거리를 찾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SK 관계자는 "그룹 차원의 성장 과제를 발굴하고 계열사 간 빠른 시너지를 창출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본부장은 올해 그룹 주요 회의인 경영전략회의, CEO 세미나 등에 참석하며 경영 수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유민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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