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 주동자로 지목되는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은 3일 계엄령 발표와 동시에 경기도 과천에 위치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계엄군을 투입시켰다. ‘부정선거 의혹 수사’를 위해서라는 게 김 전 장관이 밝힌 이유인데, 윤석열 대통령이 일부 부정선거론자들의 논리에 물들어있다는 주장이 정치권에서 제기됐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6일 페이스북에 윤 대통령이 국민의힘에 입당할 당시를 회고하는 글을 올렸다.
이 의원은 “저랑 아크로비스타(윤 대통령 사저)에서 처음 만난 날 ‘대표님 제가 검찰에 있을 때 인천지검애들 보내가지고 선관위를 싹 털려고 했는데 못하고 나왔습니다’가 첫 대화주제였던 사람이 윤 대통령”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당 대표로 있을 때 철저하게 배척해놨던 부정선거쟁이들이 후보 주변에 꼬이고 그래서 미친 짓을 할 때마다 제가 막아 세우느라 얼마나 고생했다”면서 “결국 이 미친놈들에게 물들어서, 아니 어떻게 보면 본인이 제일 부정선거에 미친 것”이라고 분석했다.
계엄군의 선관위 투입 배경에 윤 대통령의 의중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이 의원은 내다본 것이다.
이 의원은 “결국 부정선거쟁이들이 2020년부터 보수진영을 절단 내고 있다”면서 “이번에 쿠데타 세력이 선관위에 들어가려고 했던 건 아마 자기들이 가서 선관위에 있는 데이터 같은 것을 어설프게 조작해놓고 ‘봐라 부정선거다’ 이러면서 역공작 하려고 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주변에 부정선거쟁이가 있으면 그냥 깔끔하게 무시하고 교류하지 마시라. 왜냐하면 이런 사람들은 아집에 물들어서 결국 나라도 절단 내지 않느냐. 딱 사이비 종교가 그렇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