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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단’ 대상 지목됐던 의료계, 앞다퉈 “尹 물러나고 의료개혁 재검토하라”

전의비 "내란 수괴 윤석열 의료개악 원점으로"

서울의대 "국민 처단한다는 대통령 물러나라"

경기도의사회, 서울대병원 전공의 등은 장외집회

강희경(오른쪽) 서울대의대 교수 등 서울의대·서울대병원 비상대책위원회 교수들이 6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앞에서 열린 시국선언 발표 기자회견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뉴스1강희경(오른쪽) 서울대의대 교수 등 서울의대·서울대병원 비상대책위원회 교수들이 6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앞에서 열린 시국선언 발표 기자회견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뉴스1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이 해제된 지 며칠이 지났지만 계엄사령관 포고령 속 ‘이탈 의료인 48시간 이내 복귀, 위반시 처단’ 문구가 의료계에 일으킨 분노는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의사들은 잇따라 윤 대통령을 하루빨리 끌어내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한편 의대 정원 증원 등의 의료개혁의 전면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전공의와 의대 교수들은 거리에서 현 사태를 규탄하는 집회를 열기로 했다.

전국의과대학교수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는 6일 호소문을 내 “2월 6일 이후 의사와 의대생들은 이미 계엄 상황에 놓여있는 것이자 마찬가지”라며 “내란 수괴 윤석열이 벌여 놓은 의대증원, 의료개악 정책들을 원점으로 돌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의비는 반민주적인 불법적 비상계엄을 선포하고 군대를 동원해 국회를 짓밟으려던 내란 수괴 윤석열은 주술적 믿음에 사로잡혀 2천명 의대 증원정책을 강행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처단’이라는 극악무도한 포고령까지 발표했다.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며 “차마 환자를 떠날 수 없었던 의대교수들은 마음 한켠이 무너져 내린다”고 말했다.



전의비는 “무분별한 의대증원과 그것을 정당화하기 위한 땜질 의료정책은 한국 의료와 의학교육에 커다란 걸림돌”이라며 “그들의 의료 개악 정책들을 멈추고 원점으로 되돌려달라”고 말했다. 대학 총장과 의대 학장들에게는 의대 정원 증원의 원점 재검토를, 국회에는 윤 대통령과 교육부·보건복지부 장·차관을 끌어내릴 것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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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 비대위도 이날 시국선언을 발표하며 “국민을 처단한다는 대통령, 당장 물러나라. 대통령은 과연 누구를 일컬어 반국가세력이라 손가락질하나”라고 비판했다. 비대위는 “현장 의료인이 어찌 잘못된 처방을 순순히 따를 수 있겠나”라며 “잘못된 지시를 따르지 않는다는 이유로 처단돼야 한다면, 다음에 과연 누가 처단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경기도의사회는 7일 오후 대한문 앞에서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등을 규탄하는 집회를 연다. 주최자이자 의협 회장 보궐선거 후보인 이동욱 경기도의사회장, 또 다른 후보자인 강희경 서울대병원 교수, 최안나 의협 기획이사도 참여할 예정이다.

전공의들도 길거리에서 시위를 벌인다. 서울대병원 전공의협의회는 8일 서울 혜화동 마로니에 공원에서 ‘의료농단 및 의료계엄 규탄 시위’를 진행한다. 서울대병원 전공의협의회 비대위와 서울의대 학생회는 지난 5일 성명을 내 “우리는 처단의 대상이 되기를 단호히 거부한다”며 “안전한 교육 및 수련 여건이 보장될 때까지 2025년 의대생 및 전공의 모집을 잠정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이어 “모든 졸속으로 추진된 교육 의료 정책을 원점에서 재검토하라.장상윤, 조규홍, 박민수, 이주호 등은 국민 앞에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전의비는 8일 서울 양재동 AT센터 앞에서 의료 정상화를 촉구하는 집회도 연다. 전의비 관계자는 “현 사태를 규탄하고 의대 증원 문제 해결을 위한 신속한 조치를 촉구하기 위한 자리”라며 “수능 성적이 발표되고 수시 결과가 하나둘 나오고 있어 이제는 정말 상황이 심각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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