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37년전 佛입양 한인 "힘든 결정한 친부모 인생 듣고파"

한국명 장성탄씨 뿌리 찾기 나서

"유전질환 염려, 가족력 확인했으면"

프랑스로 입양된 한인 매튜 성탄 푸코(한국명 장성탄) 씨. 사진 제공=아동권리보장원프랑스로 입양된 한인 매튜 성탄 푸코(한국명 장성탄) 씨. 사진 제공=아동권리보장원




“친부모께 저를 태어나게 해준 것에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어요. 힘든 결정을 해야만 했던 인생에 대해서도 듣고 싶습니다.”



프랑스 입양 한인 매슈 성탄 푸코(한국명 장성탄·38) 씨가 8일 아동권리보장원 입양인지원팀에 보낸 뿌리 찾기 사연을 통해 “내 소식을 전하는 게 친부모의 삶에 부담되지 않기를 바란다”며 이같이 말했다.

입양 기록에 따르면 장 씨는 1986년 12월 23일 전북 익산시에서 태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그의 친모는 미혼 상태에서 장 씨를 낳았다고 한다. 장 씨는 전주 ‘아기의 집’에서 자라다가 이듬해 2월 4일 홀트아동복지회를 통해 프랑스의 한 가정에 입양됐다.



그는 특수교육 교사인 양부와 프랑스어·영어 교사인 양모 사이에서 자랐다. 장 씨의 양부모는 아프리카 말리에서 딸을 입양하기도 해 남매가 서로 의지하며 컸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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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튜 성탄 푸코(한국명 장성탄) 씨의 어릴 적 모습. 사진 제공=아동권리보장원매튜 성탄 푸코(한국명 장성탄) 씨의 어릴 적 모습. 사진 제공=아동권리보장원


장 씨는 전통 석공과 목조 건축을 공부했고 프랑스의 유명한 기술 장인 교육기관인 ‘콩파뇽 뒤 드부아르’에서 수련도 받았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여러 역사적인 건축물 복원 작업에도 참여한 이력도 있다.

현재 아내 로리안 씨와 4살인 딸 에로이즈, 1살인 아들 에스테르반과 함께 프랑스 동부 프랑슈콩테에서 살고 있다.

자신과 가족들이 모두 한국에 대해 깊은 애정을 느낀다고 강조한 장 씨는 “아내는 한국의 자연·문화·전통 등 모든 것을 사랑한다”면서 “내 성은 ‘한양 장 씨’이며 아이들에게도 한국 이름으로도 사용할 수 있는 이름을 지어줬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저희는 친부모를 존중하고 사랑하며 행복하고 건강하기를 진심으로 바라는데 친부모가 만나지 않는다고 해도 그 마음도 존중할 것”이라면서 “나는 불면증을 겪고 있으며 가족성 불면증, 산발성 불면증, 모르반 증후군처럼 희귀한 유전성 신경 퇴행성 질환의 가능성이 있어 가족력 확인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어 “병이 아이들에게까지 유전적으로 영향을 주지 않을까 걱정된다”며 “친부모를 만나 내 증상을 치료할 작은 정보라도 얻고 싶다”고 부연했다.


김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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