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탄핵 정국 장기화로 시장 변동성이 확대된 가운데 야권에서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해 정권과 상관없이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프로그램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조국혁신당·사회민주당 등 야 3당 정무위원회 소속 국회의원 12명은 10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자본시장 현안 대응 및 현장 점검’ 간담회를 열고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전날 국내 증시가 급락한 상황에 대해 논의했다. 이를 통해 증권시장안정펀드(증안펀드) 도입, 밸류업 프로그램 등 국내 증시가 직면한 위기를 해소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전문가 의견을 수렴했다.
이강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일본 거래소의 역할로 일본 주식시장 밸류업이 상당 부분 성공한 사례가 있다”며 “한국거래소가 (일본의 밸류업 프로그램) 일정 부분을 차용하고 있는 만큼 역할 확대를 통해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정권과 상관 없이 (증시 활성화를 위해) 필요한 건 그냥 추진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증권시장안정펀드(증안펀드) 투입은 아직 시기상조라는 입장도 드러냈다. 김남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전날(9일) 주가가 크게 빠졌지만 이는 (탄핵 불발로 인한) 정치적 불확실성의 영향을 받은 것”이라며 ”국내 기업들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이 좋기 때문에 정치적으로 안정됐다는 신호들이 나타나면 다시 회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증안펀드를 투입해야 하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야 3당 정무위원들은 증시가 크게 흔들리고 있는 원인으로 지난 7일 탄핵 표결이 무산되며 정치적 불확실성이 장기화된 점을 꼽았다. 정무위원회 간사를 맡고 있는 강준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모두발언을 통해 “비상 계엄과 탄핵 거부 사태 여파로 국가 신용 불확실성마저 커지고 있다”며 “국민 주권을 근본부터 부정하는 위헌적 발상을 서슴지 않는 나라에 누가 투자를 하겠나”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