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비상계엄 사태’를 두고 사회 각계의 반발이 확산되는 가운데 10일 10·20대가 연달아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을 요청하고 나섰다. 일부 동호회나 시민들은 연말을 맞아 송년회를 겸한 집회참석까지 나오고 있어 2차 탄핵 표결이 예정된 이번 주말에는 계엄 사태 이후 최대 시위 인파가 거리로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이날 오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청소년인권운동연대 지음·청소년인권행동 아수나로는 ‘민주주의와 인권의 후퇴를 막는 청소년 시국선언’ 기자회견을 열고 “자유와 인권을 위협하는 윤석열 대통령은 즉각 물러나라”는 성명을 밝혔다. 이들 단체가 계엄 직후인 4일부터 9일까지 모집한 시국선언에는 만 19세 미만 청소년 4만 9052명과 지지단체 123개 등이 참여했다.
이날 전국 30여개 대학 학생 대표들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퇴진 전국 대학생 시국회의'의 발족을 알렸다. 이들은 "지난 7일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 무산을 지켜보며 각 대학 시국선언 제안자들을 중심으로 윤석열 퇴진을 위해 더 상시적인 소통을 논의할 단체를 구성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시국회의는 각 대학에서 탄핵을 촉구하는 대자보를 쓰거나 간담회를 진행하는 등 학내 여론 확산 활동에 나서고 14일 오후 여의도공원에서 윤 대통령 퇴진을 위한 집회를 열 계획이다.
서울의 한 40대 직장인은 “친구들끼리 올해 송년회는 이번 주말 여의도 집회 참여를 겸해서 열기로 했다"며 “여느해보다 의미있는 송년회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과거 민주화운동과 학생운동에 참여한 서강대 졸업생 모임인 서강민주동우회는 이날 회원 730명의 연명을 받아 '시국 포고령'을 발표했고 한국외대 역시 영어·중국어·일본어·이탈리아어·베트남어 등 총 18개 언어로 ‘다국어 시국선언’을 진행했다. 외대 측은 각 언어 별로 이달 7일 1차 탄핵소추안 표결에 참여하지 않은 국회의원에 대한 규탄문을 낭독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12일 재차 발의해 토요일인 14일 표결에 부칠 계획이다. 앞서 1차 표결이 열린 7일 여의도 일대에 경찰 비공식 추산 10만 명 이상, 주최 측 추산 기준 100만 명이 몰린 만큼 이번 주말 집회도 대규모일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