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시는 하수처리수를 재처리해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장에 공업용수로 재공급한다고 12일 밝혔다.
시는 전날 삼성전자 반도체 화성캠퍼스에서 환경부, 삼성전자, 경기도, 화성시, 한국수자원공사, 한국환경공단과 함께 ‘경기권역 반도체 사업장 1단계 물 재이용 사업’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지난 2022년 해당 기관의 ‘하수처리수 재이용 활성화 협약’을 토대로 그간 민관협의체, 실무추진단 등을 구성해 지속협의한 결과다.
물 재이용시설과 유입·공급관로 등을 설치하는 이번 사업에는 국비 1920억 원 등 총 3200억 원(1단계)이 투입되는 세계 최대 규모의 하수처리수 재이용 공업용수 공급사업으로 오는 2029년 사업완료를 목표로 추진된다.
앞으로 하수처리수 재이용시설이 완공되면 오산시 하수처리장에서 처리한 5만 5000톤을 포함한 총 12만톤의 하수처리수 재처리수가 삼성전자 기흥·화성 캠퍼스에 공급하게 된다.
사업 완료 시와 화성시가 공급하는 하수처리수는 밀양댐 공급량에 맞먹는 물(1억2000만 톤)의 생활용수를 아끼는 효과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해당 사업을 통해 수요처인 삼성전자로부터 하수처리수 공급 비용을 받아 세수를 확보할 수 있게 돼 지방재정에도 보탬이 될 것이라고 시는 전망했다.
이권재 오산시장은 “물 재이용시설을 통해 공업용수를 공급하는 것은 우리 시를 비롯한 수도권 물부족 문제를 해결함과 동시에 세수도 확보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도 기후변화에 따른 물부족 문제는 물론 수질 개선을 위한 많은 과정에 큰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