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인 ‘5% 안팎’을 달성하고 내년에도 같은 목표치를 내세울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최근 통화정책과 재정정책 방향을 전환하기로 한 중국은 내년에도 ‘바오우(5%대 경제성장률 유지)’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를 맞아 더욱 격화될 미국의 보호무역주의로 수출 증가세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중국은 내수 확대를 적극적으로 추진해 안정적 성장을 유지하겠다는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12일 중국 경제 매체 제일재경에 따르면 중국 인민대 중국거시경제포럼(CMF)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4분기 경제성장률이 5%를 기록해 연간으로 4.9%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CMF는 4분기에 연이어 나온 정책 패키지의 영향으로 4분기 성장률이 4.7~5.3% 범위로 반등해 연간 경제성장률이 4.8~5% 수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올해 경제 운용의 두드러진 특징은 소비와 투자 수요 모두 내수가 부족해 총수요의 안정성을 유지하기 위해 외부 수요의 반등에 의존하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중국국제경제교류센터(CCEIEX)의 왕이밍 부회장은 올해 중국 경제가 부침을 겪었지만 전반적으로 안정적이고 긍정적인 추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경제는 1~3분기 동안 4.8% 성장했으며 연간으로는 약 5% 성장을 달성할 것으로 관측된다”며 “현재 경제가 직면한 가장 큰 문제는 유효 수요 부족이며 소비 수요 부족은 더욱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왕 부회장은 내년 경제성장 지표를 ‘5% 안팎’으로 설정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며 이는 기대치이자 자신감의 표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은 기본적으로 2035년까지 현대화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고 이는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중진국 수준에 도달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2020년부터 2035년까지 15년간 연평균 성장률이 4.72%에 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이달 9일 열린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회의에서는 내수 촉진을 강조하며 “내년에 보다 적극적인 재정정책과 적절히 완화한 통화정책을 이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통화정책은 ‘온건’에서 ‘적절한 완화’로, 재정정책은 ‘적극적’에서 ‘한층 적극적’으로 과감해질 것을 예고했다. 중국 지도부는 11~12일 개최된 비공개 연례 회의인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추가 부양책 등 내년 경제 운용 방향도 집중 논의했다.
중국은행 연구소의 보고서에 따르면 기존 주택담보대출 금리 하락으로 소비 잠재력이 내년에 더욱 회복돼 소비가 살아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글로벌 무역 환경이 변곡점을 맞아 보호무역주의가 다시 강화되면서 수출 증가세는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미국 CBS는 트럼프 당선인이 내년 1월 20일 열리는 취임식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초대했다고 11일 보도했다. 시 주석의 수락 여부는 전해지지 않았으며 미국 주재 중국대사관 측도 이에 대한 논평을 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