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김재원 "韓, 尹 출당조치 발표 전 최고위 안알려"

"의견을 구하거나 통보 등 귀띔도 없어"

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긴급 최고위원회의에서 한동훈 대표 발언 후 비공개 전환되었음에도 김재원 최고위원(왼쪽)이 발언하자 한 대표가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긴급 최고위원회의에서 한동훈 대표 발언 후 비공개 전환되었음에도 김재원 최고위원(왼쪽)이 발언하자 한 대표가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13일 윤석열 대통령 출당·제명 조치를 위해 윤리위원회를 소집한 한동훈 대표를 향해 "대통령을 출당시키겠다고 발표하면서 윤리위를 소집한 데 대해 최고위원회에 연락조차 한 적 없다"고 지적했다.

친윤(친윤석열)계 김 최고위원은 이날 YTN 라디오에서 "당내 민주주의는 우리 당이 수십 년 동안 쌓아온 내부 투쟁과 성찰의 결과물인데 최근 너무 지키지 않고 있다"며 이같이 비판했다.



김 최고위원은 전날 밤 윤리위가 '대통령에 대해 징계 절차 개시 등에 대한 심의를 시작했고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해 실체 및 절차에 관해 신중하게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힌 것을 두고는 "신중을 기하겠다는 발표"라고 분석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어 “윤리위는 당내 기구”라며 "한 사람이 결정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당 대표가 지시한다고 해서 함부로 움직여지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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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대표가 윤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를 ‘내란 자백’으로 규정하고 탄핵 찬성 입장으로 선회한 데 대해선 "한 대표 개인적으로 하는 것인지, 당의 입장을 설명하는 것인지 국민들이 의아하게 생각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바로 직전에 최고위원회의가 열렸는데 한 말씀도 하지 않았다. 의견을 구하거나 최고위원들에게 통보하는 정도의 귀띔도 없었다"고 전했다.

전날 의원총회에서 한 대표와 친윤계 의원들 간 설전이 벌어진 데 대해선 "정치는 많은 사람의 동의를 구하는 과정인데 이 과정을 소홀히 하는 것 같다"며 "협의해서 결정해야 할 사안도 일방적으로 발표하는 과정에서 많은 충돌이 일어나고 있지 않은가 생각한다"고 했다.

14일 2차 탄핵안 가결에 따른 한 대표 거취와 관련해선 "대표께서는 탄핵에 찬성할 뿐만 아니라 탄핵을 관철하는 것이 소신으로 보인다. 탄핵안이 통과됐다고 해서 사퇴할 생각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김 최고위원은 자신의 거취에 대해선 "아직 그에 대해 별다른 결정을 한 적이 없다"면서 "선출직 최고위원 5명 중 4명 이상이 사퇴하면 비대위로 전환되게 돼 있다"고만 했다.


김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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