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방공시스템 대부분을 파괴한 이스라엘이 이란 핵 시설에 대한 공격을 준비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역내 견제 세력이 사라진 만큼 이란에 대한 공격에 나서기에 지금이 적기라는 판단이다.
13일(현지시간) 더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이스라엘군 관계자를 인용해 이스라엘군은 이란의 핵 시설을 공격할 기회가 있다고 믿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란을 어떻게 상대할지 안보내각에 제시할 선택지를 마련하는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은 시리아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이 붕괴한 직후 시리아 군사시설에 대한 무차별 공습에 나섰다. 이스라엘군에 의하면 방공시스템 구성요소 107기와 레이다 47기를 파괴했으며, 이는 알아사드 정권이 시리아 전역에서 운용하던 방공시스템의 86%에 해당한다.
시리아의 방공망을 무력화함에 따라 이스라엘은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에 지원하던 이란의 무기 공급로를 차단할 수 있게 됐다. 동시에 이스라엘 공군이 시리아 영공을 비행하는 데 위협 요소가 사라졌다는 평가다. 이스라엘 전투기가 실효 지배 중인 골란고원와 시리아, 이라크 영토를 거쳐 이란까지 이동하는데 별다른 제약을 받지 않게 됐다는 의미다. 이스라엘은 주변 지역에서 완전한 공중 우위를 달성했다고 공개적으로 밝히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성명에서 "시리아 방공망은 중동에서 가장 강력한 부대 중 하나"라며 "시리아에 대한 공중 우위는 이스라엘 전투기가 이란에 대한 공격을 수행하기 위해 더 안전한 통과를 가능하게 한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은 시리아 정부군의 무기가 헤즈볼라나 이스라엘에 적대적인 단체에 넘어가지 못하게 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를 위해 시리아와 레바논 사이의 모든 국경 검문소를 폭격한 데 이어 국경 인근에 드론을 띄우는 등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 동시에 시리아 중서부 지역까지 지상군을 투입해 반군의 공격에도 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