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12·3 비상계엄 사태 영향으로 취임 후 최저치인 11%를 기록했다. 여당인 국민의힘 지지율 역시 24%로 동반 추락하며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은 40%로 최고치를 나타냈다. 윤 대통령은 국정 운영을 한덕수 국무총리와 여당에 일임하기로 했지만 권한 행사를 이어갔다.
13일 한국갤럽이 10~12일 만 18세 이상 1002명(95% 신뢰 수준 표본 오차 ±3.1%포인트)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윤 대통령이 직무 수행을 ‘잘한다’는 응답은 11%에 그쳤다. 1주일 전보다는 5%포인트 하락했다. 윤 대통령 지지율은 11월 셋째 주 20%를 기록했고 이후 19%, 16%, 11%로 매주 하락했다.
윤 대통령 지지율은 취임 직후인 2022년 6월 첫째 주와 둘째 주 53%로 가장 높았고 이번 주가 최저치다. 재임 기간 평균은 31%다. 윤 대통령이 직무 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 평가는 85%로 역시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일주일 전보다는 10%포인트가량 뛰었다.
윤 대통령이 잘못하고 있다고 응답한 주요 이유로는 응답자의 49%가 계엄 사태를 꼽았다. 이어 경제·민생·물가(8%)가 뒤를 이었다. 잘하고 있다고 응답한 사람의 22%가 그 이유로 외교를 꼽았는데 지난주 조사 대비 10%포인트가량 하락했다. 윤 대통령 지지율과 함께 여당 지지율도 정권 출범 후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민주당 지지율은 3주 연속 상승하며 40%를 나타냈다.
비상계엄 사태에 따른 윤 대통령의 탄핵에 대해서는 응답자 중 75%가 찬성했으며 반대가 21%였다.
윤 대통령의 권한 행사는 이어지고 있다. 윤 대통령은 전날 저녁 국회에 ‘대법관 마용주 임명동의안’을 제출했다. 윤 대통령은 7일 비상계엄 발령·해제 이후 국정을 당과 정부에 맡기며 일선에서 물러나겠다고 한 바 있다. 그러나 윤 대통령은 8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사의를 수용해 인사권을 행사했고 계엄에 반발한 류혁 법무부 감찰관의 면직을 재가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국방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최병혁 주사우디 대사가 뒤늦게 고사하자 한기호 의원을 국방부 장관 후보자로 재지명하려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윤 대통령이 14일 국회의 탄핵안 표결 이전에 거부권을 행사할 가능성도 제기한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윤 대통령의 권한은 유효하다’고 평가하며 지난달 야당 단독으로 처리한 양곡관리법 등 농업 4법과 국회법·국회증언감정법 개정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해달라고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