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2차 표결을 하루 앞둔 가운데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윤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로 인한 정치적 위기를 집중 조명했다.
이코노미스트는 12일(현지시간) '한국의 완고한 대통령이 위기에 처했다' 제하 기사에서 "윤 대통령의 계엄 시도가 헌법적 위기를 촉발했다"고 지적했다. 매체는 영화 '서울의 봄'을 언급하며 "전두환 시대 이후 처음으로 계엄을 선포함으로써 현실에서 속편을 선보였다"고 평가했다.
특히 1차 탄핵소추안 부결 이후에도 "법적으로는 국가 책임자이자 통수권자이나, 정치적·도덕적 맥락에서 모든 권한을 상실했다"고 분석했다. 윤 대통령이 계엄의 정당성을 주장한 4차 담화가 전두환의 쿠데타 45주년이던 12월12일에 이뤄진 점도 지적했다.
매체는 14일로 예정된 2차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두고 대중적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고 전했다. 시위 현장의 축제 분위기 이면에 실제 분노가 존재한다는 평가다.
이번 계엄령의 여파는 대외 관계에도 미칠 전망이다. 이코노미스트는 "미군 주둔 국가인 한국이 계엄령 선포 시 사전 통보를 하지 않아 동맹 신뢰도가 악화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미군 철수를 논의했던 트럼프가 차기 대통령이 될 경우 한미 동맹이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매체는 "윤 대통령이 '글로벌 중추 국가'를 표방했으나, 오히려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위상이 실추됐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