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긴장 속 55분…감표위원 표정에 일희일비

민주, ‘가결’ 선포에도 짧은 환호성만

두 손 모아 기다린 ‘찬성파’ 與김상욱

여야 모두 긴장하며 감표위원만 바라봐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4일 국회 본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에 대한 제안설명 후 여당 의석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오승현 기자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4일 국회 본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에 대한 제안설명 후 여당 의석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오승현 기자




“투표 수는 총 300. (…) 가결 204표, 부결 85표, 기권 3표, 무효 8표로 대통령 윤석열 탄핵소추안은 가결됐음을 선포합니다.”



14일 오후 5시 국회 본회의장. 잠깐의 정적 뒤 우원식 국회의장의 입에서 가결정족수인 200표를 뛰어넘은 숫자가 나오자 더불어민주당 의원들 사이에서는 짧은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엄숙한 표정으로 우 의장을 지켜보던 민주당 의원들은 주먹을 쥔 채 감격에 찬 표정을 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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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윤 대통령의 1차 탄핵소추안 표결과 달리 이날 본회의는 시종일관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민주당 의원들은 박찬대 원내대표가 20분간 윤 대통령의 탄핵 제안설명을 이어가는 도중에도 박수나 환호 없이 침묵을 지켰다. 300명 전원이 표결에 참여한 여야 간의 고성이나 신경전도 보이지 않았다. 1차 표결에 참석한 3명의 여당 의원 중 한 사람인 김상욱 의원은 두 손을 모은 채 박 원내대표의 연설을 경청했다.

오후 4시 50분께 개표가 시작되자 의원들은 여야 할 것 없이 긴장한 표정으로 감표위원들을 지켜봤다. 감표위원인 박민규 민주당 의원이 개표 도중 허공을 보며 옅은 한숨을 내쉬자 본회의장에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은 머리를 싸맨 채 표결을 지켜보기도 했다.

탄핵 가결의 순간에도 박수는 없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착잡한 표정으로 곧장 본회의장을 떠났고, 민주당 의원들도 짧은 환호 후 침착함을 유지하며 로텐더홀로 향했다.


도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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