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남부인 관악부터 서북부인 은평을 잇는 서부선 도시철도 사업이 16년만에 본궤도에 오르게 됐다.
서울시는 ‘서부선 도시철도 실시협약’이 기획재정부 제5회 민간투자사업심의위원회 심의를 통과했다고 18일 밝혔다.
서부선은 서울 서북권과 서남권의 교통난 해소를 위한 경전철 노선으로, 은평구 새절역(6호선)에서 관악구 서울대입구역(2호선)까지 15.6㎞를 잇는 사업이다. 정거장 수는 16개이며, 1·2·6·7·9호선을 환승할 수 있다.
도시철도 기반이 취약한 서북과 서남이 연결되는 만큼 경전철이 지나는 은평·서대문·마포·영등포·동작·관악구 등이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서울시는 “서부선이 조속하게 착공될 수 있도록 총사업비 증액 등을 적극 검토해 사업 개선 방안을 마련해왔다”며 “민투심에서 기본계획 특례를 반영한 첫 번째 사례가 되면서 약 16년 만에 의미 있는 결실을 거뒀다”고 설명했다.
기획재정부 민간투자 사업 기본계획은 최근 공사비 급등을 감안해 수익형 민자사업의 경우 총 사업비를 최대 4.4% 증액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실시협약 추진 시 총사업비는 4.24% 인상되며, 기존 계획보다 642억이 증액된 1조5783억원이 책정된다.
서울시는 내년 상반기 중 실시협약을 체결하고, 실시 설계 승인을 거쳐 2026년 착공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여전히 넘어야 할 산은 남아 있다. 가장 큰 문제는 공사비 급등으로 이탈한 건설출자자(CI)를 메워줄 대체 출자자를 찾아야 한다는 점이다. 서부선 우선협상대상자인 두산건설 컨소시엄(GS건설·현대엔지니어링·롯데건설·계룡건설·한신공영·금광기업·호반산업)에 참여한 건설사들의 이탈 움직임이 가시화되면서 두산건설은 대체 CI를 확보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한편 서울시는 위례신사선의 경우 지난 12일 민간투자사업 지정이 최종 취소됨에 따라 재정 투자 사업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위례신사선 개통 시점은 기존 2028년에서 2030년 이후로 미뤄질 전망이다. 기재부의 예비타당성 조사 등 모든 행정절차를 다시 밟아야 하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