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기고] AI를 잘 쓰는 방법

◆임정근 BHSN 대표 

기업 계약이행·내부통제 관리등

리걸AI, 경영 서비스 영역 확대

혁신 위한 AI 활용방안 고민할 때





올해는 대한민국 시장에서 리걸테크가 기지개를 켜고 다양한 서비스로 산업 전반에 다채로운 가능성을 제시한 해였다. 특히 ‘리걸 인공지능(AI)’은 법무팀이 겪고 있는 과도한 업무 부담을 전반적으로 줄이는 동시에 기업간거래(B2B) 시장에서도 기업이 AI를 통한 업무 생산성 향상 방안을 구체적으로 제시해 큰 의미를 갖는다.

글로벌 리걸AI 시장은 하루가 다르게 빠르게 변하고 있다. 리걸AI는 법률 영역을 넘어 금융·제조·유통 등 다양한 산업의 법률과 비즈니스 문서를 분석하며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전사적 자원관리(ERP) 시스템과 연동돼 계약 이행을 AI로 관리하며 기업의 전체적인 컴플라이언스(내부통제)를 관리한다. 아울러 리걸AI는 빠르게 변화하는 규제 대응까지 기업의 경영 전반에 기여할 수 있는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



기업들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미국 계약 관리 솔루션 기업 에비소트는 인사관리(HR) 솔루션 기업 워크데이와 합병하며 서비스 범위를 확대해 B2B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오픈AI와 제휴 관계인 영국 리걸AI 기업 하비는 법무뿐 아니라 영업·마케팅·홍보 등 사업 전반에 사용할 수 있는 리걸 AI 솔루션을 제공하며 빠른 속도로 글로벌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관련기사



필자가 2020년 창립한 리걸AI 기업 BHSN은 올해 리걸AI로 계약서를 분석하고 관리하는 생성형AI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서비스 ‘앨리비 계약관리솔루션’을 출시했다. 계약 관리의 중요성을 숙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계약서는 모든 비즈니스의 근간이 되는 문서이며 의사 결정의 증빙 자료다. 계약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기업은 큰 위기에 직면한다. 또 컴플라이언스 위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최근 금융권을 포함한 다양한 업계에서 발생하는 컴플라이언스 위반 사례는 미흡한 계약 관리로 시작됐다. 이로 인해 기업의 상장폐지를 초래하는 등 산업 전반에도 영향을 끼친다.

BHSN은 이러한 상황을 방지할 수 있는 계약 관리 솔루션을 통해 계약 검토 과정과 비용을 효율화하고 기업의 준법 경영을 지원하고 있다.

BHSN는 전 세계 시장이 주목하는 차세대 AI 서비스이자 먹거리인 ‘AI 에이전트’도 개발했다. 글로벌 리서치 기관 마케츠앤드마켓츠가 2028년 전 세계 약 39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 시장에서 기회를 잡기 위해서다. BHSN이 올해 10월 출시한 ‘앨리비 비즈니스 에이전트’는 법령·판례·정책 및 웹 검색을 기반으로 비즈니스 현안 질문에 대한 풍부한 답변을 근거 자료와 함께 제시한다. 이는 법무팀을 비롯한 기업의 전략·영업·마케팅 등 기업의 다양한 사업 부서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 또 공공기관의 업무 또한 보조할 수 있어 리걸AI 서비스 시장의 저변을 넓혀가고 있다.

시장의 변화 속에서 AI 도입은 피할 수 없는 흐름이 됐다. 이 변화는 자동차가 등장하던 시기나 스마트폰이 처음 세상에 나타난 때를 떠올리게 한다. AI는 B2B 시장에서 기존 업무 프로세스를 크게 혁신할 것이다. 결국 AI를 이용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격차가 점차 커질 것이다. 이제 ‘AI를 어떻게 안전하고 유용하게 잘 쓸 것인지’ 고민해야 할 때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