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어의 자존심을 건 대결에서 스코티 셰플러(미국)와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조를 앞세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팀이 승리를 거뒀다.
셰플러와 매킬로이의 PGA 투어팀은 18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섀도 크리크 골프클럽에서 열린 이벤트 대회 크립토닷컴 쇼다운에서 승점 2.5점을 기록해 0.5점을 획득하는 데 그친 LIV 골프의 브라이슨 디섐보와 브룩스 켑카(이상 미국)를 손쉽게 제압했다. 둘은 상금으로 1000만 달러(약 143억 6000만 원) 가치의 가상화폐를 받았다.
이번 경기는 1∼6번 홀까지는 포볼, 7∼12번 홀에서는 포섬, 그리고 13번 홀부터는 싱글 매치로 진행됐다. 포볼과 포섬에서는 팀에 승점 1을 주고 비기면 0.5점씩 나눠 갖고, 싱글 매치에서는 매치마다 승점 1을 걸었다. 싱글 매치에서도 승부를 내지 못하면 0.5점씩 나누는 방식이다.
포볼 경기에서 4번 홀 12m 남짓 거리의 이글 퍼트로 주도권을 잡은 PGA 투어 팀은 2홀을 남기고 3홀 차로 승리를 거둬 승점 1점을 먼저 획득했다.
이어진 포섬 경기에서도 PGA 투어 팀의 기세는 이어졌다. PGA 투어 팀은 안정적인 플레이를 이어가며 버디 기회를 놓치지 않았고 결국 1홀 차로 승리를 거두고 승점 1점을 추가로 획득했다.
13번 홀부터 열린 싱글 매치에서도 PGA 투어 팀은 압도적인 기량으로 LIV 골프 팀을 압도했다. 디섐보를 상대한 매킬로이는 13, 14번 홀을 잇달아 따내며 앞서갔다. 15번 홀을 디섐보에게 내주며 잠시 흔들리는 모습도 보였지만 켑카와 대결한 셰플러가 16번 홀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2홀 차로 앞서 우승에 필요한 승점 2.5를 확보하고 경기를 끝냈다.
대회에 앞서 지난 6월 US오픈에서 디섐보에게 당한 패배를 되갚아주겠다고 공언한 매킬로이는 승리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이겨서 기쁘다. 올해를 가장 멋지게 마무리했다. 우리 둘은 출발부터 좋았고 그 기세를 유지했다"고 말했다.
셰플러는 "진짜 흥미진진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아쉽게 패배한 디섐보는 "좋았다. 다시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고 켑카는 "팬들에게 좋은 일이었다. 우리는 잘하지 못했고 상대는 잘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2번 홀에서는 디섐보가 티샷으로 날린 공이 경기를 관람하던 셰플러의 아버지를 맞히는 사고가 일어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