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한동훈, 12·3 비상계엄날 '국회 가면 목숨 위험'하다는 전화받아"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당대표직 사퇴 의사를 밝히고 떠나고 있다. 성형주 기자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당대표직 사퇴 의사를 밝히고 떠나고 있다. 성형주 기자




12·3 비상계엄 선포 당일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국회에 가면 목숨이 위험하다'는 전화를 받았던 사실을 주변에 밝힌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정치를 대화와 협의가 아닌 총칼로 해결하려 한 (윤석열 대통령의) 의도가 명확해진 것”이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강유정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18일 서면 브리핑에서 “한 전 대표가 비상계엄령 선포 당일 ‘국회에 가면 목숨이 위험하다’는 전화를 받은 사실이 언론을 통해 공개됐다"며 "군 관계자가 한 전 대표에게 ‘가족도 대피시키라’며 살해 위협을 암시했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강 원내대변인은 “문제의 보도가 사실이라면 윤석열이 획책한 내란은 본인이 변명하듯 ‘소수 병력 투입한 질서 유지’가 결코 아니었다”며 “정적 암살이 목표인 치밀하고도 무도한 쿠데타였다. 이재명 대표와 우원식 국회의장 등 마음대로 안 되는 정치인 제거가 ‘체포조’의 실체였던 것”이라고 거듭 날을 세웠다.



앞서 한 전 대표는 지난 3일 밤 계엄 선포 이후 국회로 가는 도중 한 군 관계자에게 전화를 받고 “국회에 절대 가지 마라. 내가 들은 첩보인데 가면 체포될 거고 목숨이 위험할 수 있다”는 말을 들었다는 사실을 최근 측근들에게 얘기했다고 이날 채널A가 보도했다.

관련기사



보도 내용을 보면 한 전 대표에게 전화한 관계자는 “전화기도 끄고 하루정도 은신처에 숨어 있어라"라며 "너는 잡히면 안 된다. 가족도 대피시키라”고 말했다고 한다.

하지만 한 전 대표는 이 이야기가 현실성이 없다고 판단하고 국회로 향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한 전 대표는 윤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 생중계 직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는 잘못된 것"이라며 "국민과 함께 막겠다”는 입장을 발표한 뒤 국회로 이동해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계엄 해제 결의안 투표를 독려했다.

이에 대해 강 원내대변인은 “윤석열의 체포리스트는 결국 눈엣가시 제거 살생부였다”며 “정치를 대화와 협의가 아닌 총칼로 해결하려 한 의도가 명확해졌다”고 지적했다.

강 원내대변인은 이어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와 탄핵 절차의 조속한 마무리로 최소 권한까지 제거하는 게 윤석열이 망친 대한민국을 회복하는 첫걸음”이라며 “국민의 눈엣가시인 윤석열이야말로 통치자 자리에서 깨끗이 사라져야 한다”고 비판의 수위를 끌어올렸다.


김경훈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