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뭐하니, 아직 현금 갖고 있다고?"…큰손들은 美 주식 비중 늘려

BoA, 펀드매니저 설문조사

현금 보유 비중 11월 4.3%서 12월 3.9%로 감소

미국 주식 비중은 36% 이상 달해

로이터연합뉴스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주식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낙관론이 확대되는 가운데 미국 자산운용사들이 미국 주식에 대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과도한 현금 비중 축소에 대한 경고음도 나오고 있다.

최근 CNBC 보도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펀드매니저들의 현금 보유 비중이 11월 4.3%에서 12월 3.9%로 감소했다. 반면 미국 주식 비중은 36% 이상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의 강한 매수 심리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조사는 4500억달러 이상을 운용하는 투자사의 최고투자책임자(CIO)와 포트폴리오 매니저 171명을 대상으로 지난 6일부터 12일까지 진행됐다.



마이클 하트넷 BoA 수석연구원은 "이는 매우 낙관적 투자심리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트럼프 재선 기대감, 경제성장 낙관론, 연준 금리인하 전망이 강세장 심리를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관련기사



실제 응답자의 93%가 경기 호조를 전망했다. 33%는 성장세 지속과 인플레이션이 이어지는 '노 랜딩'을, 60%는 경제 둔화 없이 물가가 안정되는 '소프트 랜딩'을 예상했다. 반면 급격한 경기 둔화나 침체를 의미하는 '하드 랜딩'을 전망한 비율은 6%에 그쳤다.

BNP파리바자산운용의 대니얼 모리스 분석가는 "미국 대선 이전 전망됐던 '소프트 랜딩'에 더해 '노 랜딩' 가능성도 대두되고 있다"며 "경제 성장 둔화 없이 연준의 2% 물가 목표 달성이 어려울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현금 보유 비중이 지나치게 낮아진 점을 우려했다. 하트넷 수석연구원은 "2011년 현금 비중이 4% 밑으로 떨어진 후 MSCI 세계지수가 다음 달 2.4%, 3개월간 0.7% 하락했다"고 지적했다. 이는 시장을 더 끌어올릴 현금이 부족해졌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다만 10월 조사에서도 유사한 '매도 신호'가 나타났으나 11월 MSCI 세계지수 추종 ETF는 오히려 1% 이상 상승한 바 있어 시장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당분간 현금 보유 비중 변화 추이를 주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정명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