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자산을 10억 원 이상 보유한 한국 부자가 전체 가계 금융자산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발표한 '2024 한국 부자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금융자산 10억 원 이상 보유자는 46만1000명으로 전체 인구의 0.9%에 불과하지만 이들이 보유한 금융자산은 2826조원으로 전체 가계 금융자산의 59%를 차지했다.
주목할 만한 점은 한국 부자 수 증가율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는 점이다. 2023년 대비 1%(5000명)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는 2011년 집계 시작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다만 이들이 보유한 금융자산은 전년 대비 2.9% 증가했다. 보고서는 이를 2022년 말 급락했던 코스피가 반등한 영향으로 분석했다.
자산 형성 경로를 살펴보면 한국 부자의 60.8%가 상속이나 증여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54.3%는 향후 상속·증여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상속·증여 자산을 유형별로 보면 현금·예적금이 53.9%로 가장 높았고 거주용 부동산(44.0%), 거주용 외 부동산(35.4%), 금·보석 등 현물자산(22.6%) 순이었다.
투자 선호도 조사에서는 국내 부동산이 40%로 여전히 최고 관심을 받았다. 금·보석 등 실물자산이 34%로 그 뒤를 이었다.
단기 유망 투자처로는 주식(35.5%)과 금·보석(33.5%)이 꼽혔고 중장기적으로는 거주용 주택(35.8%)과 주식(35.5%)이 선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