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가 세계 최대 항공 미스터리로 꼽히는 말레이시아항공 MH370편 여객기의 수색 작업을 10년 만에 재개한다.
21일(현지 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정부는 미국 해양탐사업체 오션인피니티의 보잉 777 여객기 MH370편 재수색 제안을 수락했다고 밝혔다.
안토니 록 말레이시아 교통부 장관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내각이 지난주 재수색을 승인했으며 내년 초 계약 협상을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수색 지역은 전문가와 연구진의 최신 정보와 자료를 기반으로 한다"며 "이번에는 꼭 잔해가 발견돼 가족에게 안도감을 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오션인피니티는 18개월간 서호주 연안 1만5000㎢ 해역을 수색하기로 했다. 실종기 잔해 중요 부분을 발견할 경우에만 보상금 7000만달러(약 1015억 원)를 받는 조건이다. 이 회사는 2018년에도 말레이시아 정부와 협력해 3개월간 수색했으나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오션인피니티는 “탐사 기술이 개선됐으며 전문가와 자료 분석을 통해 가장 가능성 있는 곳으로 수색 지역을 좁히고 있다”고 설명했다.
MH370편은 2014년 3월8일 승객 227명과 승무원 12명 등 239명을 태우고 쿠알라룸푸르에서 베이징으로 가던 중 이륙 40분 만에 돌연 인도양으로 기수를 돌린 뒤 실종됐다. 당시 비행기에는 중국인 154명을 비롯해 14개국 승객이 탑승했다.
말레이시아는 중국, 호주와 공조해 3년간 호주 서쪽 인도양 12만㎢를 수색했으나 성과 없이 2017년 1월 공동 수색을 종료했다. 2018년 발표된 실종 보고서에서 말레이시아 당국은 조종장치가 의도적으로 조작돼 항로를 이탈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했다.
일각에서는 기장의 자살 비행설을 제기했으나 조사관들은 기장과 부기장 모두 재정·정신 건강상 의심스러운 부분이 없다고 밝혔다.
실종자 가족들은 재수색 소식을 반겼다. MH370편 객실 승무원 남편인 인탄 마이즈라 오타만은 “희망, 감사, 슬픔 등 여러 감정이 교차한다”며 "11년간 답을 얻지 못한 고통으로 힘들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실종자 가족 자키타 곤잘레스는 "지금까지 받은 최고의 크리스마스 선물"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