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동대구역에 박정희 동상 제막…시민단체는 반발

3m 높이 외관 공개…추수하며 웃는 모습

홍시장 “과만 들추지 말고 공도 기리는 것이 도리”

일부 시민단체, 친일·독재 행적 거론하며 반발

홍준표(왼쪽 세번째) 대구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23일 동대구역 광장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 제막식이 열렸다. 사진제공=대구시홍준표(왼쪽 세번째) 대구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23일 동대구역 광장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 제막식이 열렸다. 사진제공=대구시




박정희 동상 설치에 반대하는 시민단체 회원들이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연합뉴스박정희 동상 설치에 반대하는 시민단체 회원들이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구시가 동대구역 광장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의 동상을 세우자 시민단체들이 철거를 요구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시는 이날 홍준표 대구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박정희 동상 제막식'을 열었다. 행사에는 강은희 대구시 교육감과 이만규 대구시의회 의장을 비롯한 시의원 등이 참석했다. 박정희 동상을 덮고 있던 천이 걷히며 3m 높이 외관도 공개됐다. 박정희 동상은 박 전 대통령의 재임 시절인 1965년 9월 그가 추수하며 벼를 품에 안고 웃는 모습으로 제작됐다. 동상 둘레석에는 당시 사진과 함께 "보릿고개 넘어온 길, 자나 깨나 농민 생각", "쌀 없으면 자립도 없다" 등 글귀가 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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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시장은 “역사적 인물을 평가할 때는 과만 들추지 말고 공이 있다면 기리는 것이 후손의 도리”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 박정희우상화반대범시민운동본부 등 대구지역 시민단체 등은 제막식 전후 집회와 기자회견을 잇따라 열고 대구시를 규탄했다.

이들은 박 전 대통령의 친일·독재 행적 등을 거론하며 동상 철거를 촉구한 뒤 “독재자 박 전 대통령을 숭배하고 있는 홍 시장은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경찰은 이날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인력과 투척 방지용 그물망 등을 배치했으나 다행히 큰 물리적 충돌은 없었고 연행되거나 입건된 사례도 없었다.


대구=손성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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